brunch

매거진 삶의 희망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영서 Sep 22. 2018

고뇌에 빠지다

인생의 위기를 자주 겪는 데......

충격


아내의 눈물섞인 하소연이

단검이 되어

나의 마음을
심히 아프게 찌른다.

불면증과 흉몽에 시달리게 한다.


이 와중에도

노모는 내게 거친 언행을 보였다.

나는 노모에게는 침묵으로,

예수님께는 급히 울며불며 나아간다.

노모는 여전히 나를 괴롭힌다.


내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나를 짝사랑하던 여자친구는

당시의 유행가 "만남"을 불렀던

가수 노사연의 모습과 많이 닮았다.

그녀는 내게 고등학교 졸업하면

내 손잡고 결혼하자고 약속을 했었다.


아내의 마음이 아플 때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여자친구가

왜 이리 생각이 많이 날까?

그녀도 결혼했을 턴데

그녀도 마음이 아플 것이다.

그녀의 남편은 나와 친구이면서도

초등학교 6학년 때에

보이스카웃 유년대 동료 분대장이였다.


아내에게 참 미안한 일이 많다.

가정의 불화와 갈등 속에서 자란 나를

남편으로 대해주고 이해했건만

나는 아내에게 잘해준 게 하나도 없으니,

내가 오히려 마음이 찢어진다.

아내의 말대로

나는 인생을 못난 바보처럼 살았다.

이를 어이할꼬,


아내를 위해

예수님께 소박한 기도를 바쳤다.

아내의 눈물을 닦아주시고,

아내를 많이 위로해 주시며,

아내의 행복을 위해
안정되고 꾸준한 직장생활을 통해
도와주는 착실한 남편이 되게 해달라고.


아내가 내게 말했다.

자신은 한국을 떠나 영원히 안올거라고,

노모가 곧 육신이 흙으로 돌아갈 것인데

오빠 혼자 이 험악한 세상을 어떻게 사냐고,

아내의 동년배의 한국여자들은

사랑이 뭐니 취업준비 등 바삐 살다보니

이런 말을 정말로 할 수 없는데.


이럴 때는

아내가 내게 있어서 인생의 스승이자 친구이다.

아내와 어쩔 수 없는 별거로

나는 노모와 살고 있건만

아내의 아프고 슬픈 말 한마디가
내 눈에서 눈물을 쏟게 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심한 가슴앓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