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우울의 이유
2022년 7월 말 내가 약간 정신이 혼미해졌었나. 나는 8월에 갈 세 번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이미 마음이 이상했는지도 모르겠다.
아. 마음은 더 예전부터 그랬었지…
8월에 시부모님과의 여행 한번, 아이들을 데리고 간 여행 두 번. 누가 들으면 미쳤다.!! 할 정도의 스케줄이었다. 8월의 나는 폭식증에 걸린 사람처럼 여행을 먹어 치우고 있었다.
주말마다 떠나는 여행이라니.. 22개월과 6살 아이들을 데리고 말이다. 체력적으로 힘든 게 느껴졌지만 마지막 여행을 꾸역꾸역 먹고 나서 탈이 났다. 아이들은 감기가 심하게 걸려 둘째는 폐렴. 첫째는 감기에 입병을 돌아가며 앓았다. 그러니 근 한 달을 아이들이 감기를 달고 사니 아이들도 지치고 나도 지쳤다. 이틀에 한번 꼴로 병원에 가야 했고, 유치원에 어린이집에 가지 못하는 날도 많았다.
처음엔 괜찮았던 일들이 하나둘씩 거슬리기 시작했다. 새로 하는 일은 거의 접었고, 왜 여자만 희생을 해야 하나. 도대체 이아이들은 왜 내 앞길을 막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둘째는 아파서 짜증이 심해 거의 매일 안고 다녀야 했다.
나는 항상 짜증이 나있었고, 둘째가 우는 소리를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울음을 그치지 않으면 엄청난 화를 내곤 했다. 다른 엄마들도 그렇다고, 이 정도면 화를 내도 된다고, 이런 애를 어떻게 곱게 키우냐고 스스로 정당화를 하면서..
그러다 일이 터지고 말았다. 아이들을 보러 가는 시간이 두렵기 시작했다. 이혼을 하면 참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내 앞길을 막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고 심지어 둘째를 다른 곳으로 보내버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나는 진작에 찾았어야 할 병원에 갔다. 모든 것이 썩어 문드러진 후 만신창이가 된 나를 데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