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의 어느 날
할매의 배가 불룩해졌다
해골에 어울리지 않는 고래 뱃살
바늘로 찔러, 평평해지는
상상을 한다
할매는 뻐끔뻐끔 금붕어 숨쉬기를 한다
가슴이 덜 펄럭거리는 요령을 터득한 걸까
모두가 하하호호 티브이를 볼 때
할매는 건넛방에서
짧고도 긴 어둠을, 온몸으로
견디고 있다
“내가 빨리 죽어야 하는데...”
산송장의 쓸데없는 입버릇에
나도 모르게
충혈된 눈만 멀뚱거렸다
*후기
- 추억이 별로 없었던 친할머니에 대한 조각 기억들을 정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