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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구름 Jan 14. 2022

도순 할매3

2008년 8월의 어느 날



할매의 배가 불룩해졌다



해골에 어울리지 않는 고래 뱃살

바늘로 찔러, 평평해지는 

상상을 한다     



할매는 뻐끔뻐끔 금붕어 숨쉬기를 한다 

가슴이 덜 펄럭거리는 요령을 터득한 걸까     



모두가 하하호호 티브이를 볼 때 

할매는 건넛방에서 

짧고도 긴 어둠을, 온몸으로 

견디고 있다     



“내가 빨리 죽어야 하는데...”     



산송장의 쓸데없는 입버릇에

나도 모르게 

충혈된 눈만 멀뚱거렸다     






*후기

- 추억이 별로 없었던 친할머니에 대한 조각 기억들을 정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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