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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Lewis
지하철 2호선
내 앞에 선, 노신사
머리 꼭대기가 보름달처럼
두둥실 떠오른다
무심히 서 있던 정윤타워는
어느새 전망대 망원경을 작동시켜
노신사타워의 환한 꼭대기를 탐방한다
속살을 보는 것이 아닐진대
그이의 맨몸을 훔쳐보는 것처럼
어쩐지 쑥스럽고
내 몸처럼 친밀해지기도 한다
울창했던 숲은
시간에 타버리고
하얀 잔디 다발이
밑동만 남아버린 나무 곁을 지키고
덩그러니 있다
나는 볼 수 없고
타인만 볼 수 있는
꼭대기 전망대
아동심리치료사.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들, 당연하지만 당연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 담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