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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구름 Apr 24. 2022

정수리 탐방



지하철 2호선     



내 앞에 선, 노신사

머리 꼭대기가 보름달처럼

두둥실 떠오른다     



무심히 서 있던 정윤타워는

어느새 전망대 망원경을 작동시켜

노신사타워의 환한 꼭대기를 탐방한다     



속살을 보는 것이 아닐진대

그이의 맨몸을 훔쳐보는 것처럼

어쩐지 쑥스럽고

내 몸처럼 친밀해지기도 한다     



울창했던 숲은

시간에 타버리고

하얀 잔디 다발이

밑동만 남아버린 나무 곁을 지키고

덩그러니 있다


     

나는 볼 수 없고

타인만 볼 수 있는

꼭대기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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