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여행의 마지막 날이 시작되었다. 아쉽기도 하면서 얼른 한국에 가 내방 침대에 눕고 싶은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지금 생각하면 또 가고 싶은 생각이 지배적이긴 하지만 말이다. 엄마랑 나는 호텔 체크아웃을 하고 리스본을 둘러보기 위해 발길을 옮겼다. 첫 번째 장소는 벨렝탑이었다.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었지만 지상에서 움직이는 트램을 타고 싶어 15E 트램을 타러 움직였다.
사진에는 옛 모습의 트램이다. 15E트램은 신식 트램으로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 없는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새로운 경험으로 남아있다. 트램을 타고 30여분 흘렀을까 우리의 도착지인 벨링성에 다 달았다. 도착하자 아쉬움이 많았다. 마침 보수 공사 중이었다. 그렇지만 선선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버스킹 공연소리가 한껏 유럽에 온 기분을 내주었다. 이 글을 보고 포르투갈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꼭 보수공사가 끝나 웅장한 벨링성을 관람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유롭게 강가 산책을 마치고 바로 옆 제로니무스 수도원으로 향했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우리가 포르투에 가면 꼭 먹어야 하는 에그타르트가 시작된 곳이라고 한다. 바로 옆 꼭 먹어야 하는 에그타르트 집이 있어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사 유명 에그타르트 집으로 향했다. 이곳은 시나몬 가루를 따로 준다. 시나몬 맛을 좋아하는 사람은 꼭 뿌려먹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맛있었다. 시나몬향이 느끼한 맛을 잡아줘 앉은자리에서 3개는 해치웠다. 제로니무스 수도원 근처 파란 포장의 에그타르트 박스를 들고 다니는 관관객들이 많아 쉽게 찾을 수 있으니 꼭 한번 들려보기 바란다.
제로니무스 수도원은 표를 구매하면 안을 구경할 수 있지만 오늘 저녁 한국으로 가는 날인지 시간이 부족하고 돈도 부족하여 외관만 구경을 했다. 허기진 배를 채우고 제로니무스 수도원 외관 앞에서 사진을 찍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제로니무스 수도원을 구경하고 리스본 시내로 움직였다.
리스본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푸니쿨라를 탔다. 리스본의 명물인 푸니쿨라를 타며 여행의 즐거움을 느꼈지만 최근에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는 뉴스를 보았다. 단순한 관광의 상징으로만 보던 푸니쿨라가 누군가에게는 깊은 상처와 슬픔으로 남아 마음이 무거워졌다. 더 이상 이런 사고가 반복되지 않기를 모두가 안전한 리스본의 풍경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
리스본 시내를 걷다 보면 고풍스러운 철제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산타 주스타 엘리베이터이다. 리스본에 왔으니 할 수 있는 것을 다 해보고 싶어 올라갔다. 엘리베이터 내부는 해리포터에서 나올법한 분위기의 중세분위기였다. 꼭대기에 도착하니 탁 트인 풍경이 한눈에 펼쳐졌다. 강 건너로 이어지는 다리, 언덕 위의 성당, 그리고 주황빛 지붕들이 파도처럼 이어지는 모습이 그림 같았다. 잠시 그곳에 서서 바람을 맞으며, 이 도시가 품고 있는 낭만을 온전히 느꼈다. 포르투에 기대가 많아 리스본을 기대하지 않았는데 리스본도 낭만의 도시 그 자체였다.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식사를 하러 유명한 식당 우마로 향했다.
우마는 두 번째 도전이었다. 이번에는 구글맵에서 예약이 가능하여 예약하고 방문했지만 빈자리가 많았었다. 토마토소스와 가득 들은 해산물이 너무 맛있었다. 그런데 솔직히 옆집에서 소개받아 갔던 식당의 해물밥이 더 제 취향이었다. 토마토 맛이 더 진하고 감칠맛이 살아 있어서 입맛에 더 맞았다. 우마보다 더 맛있는 해물밥 집이 많으니 다양한 해물밥을 먹어보길 추천한다. 다양하게 먹어봐야 내 입맛을 아는듯하다. 우마를 마지막으로 호텔에 맡겨둔 짐을 챙기고 공항으로 향했다.
약간 웃픈 에피소드가 있다면 기념품으로 산 시장가방에 담배빵이 나있는 걸 보았다. 역시 담배의 나라인가 엄마한테 포르투갈 담배빵에디숀이라며 놀렸다. 너무 행복했던 약 2주간의 스페인 포르투갈의 여행의 막이 내렸다. 언젠간 또 오는 날이 있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