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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오게 된 도시 마드리드

1화, 스페인과 포르투갈, 그 사이의 기억들

by 많코

어쩌다 오게 된 도시 마드리드


지금까지 세 번째 글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솔직하게 쓰려고 한다. 유럽여행을 하면서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해 고민을 많이 했지만, 뒤돌아 보면 모든지 스트레스받지 않을 정도만 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마드리드는 어찌 보면 스트레스받기 싫어 선택한 도시이다. 내가 원하는 도시만 갈려면 가성비가 떨어지고 직항 항공편이 애매한 경우가 많았다. 마드리 드리는 직항항공편이 있어서 선택한 도시이다. 마드리드 바하라스 공항에 도착하여 따사로운 햇살이 유럽에 왔구나 느꼈다. 하지만 숙소를 이동하기 위한 관건이 남아있었다. 버스 또는 기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나는 주로 기차를 선호해서 기차를 선택했다. 4 터미널에서 렌페를 이용했다. 1 터미널에서 내렸지만 무료셔틀버스를 이용하여 렌페를 탈 수 있는 매표소로 이동하였다. 구글맵을 이용하여 호텔에 가까운 역인 sol역까지의 표를 구매하였다. 무사히 1차 관문을 통과한 느낌이었다. 하지만 2차 관문이 남아있었다. 무슨 역이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굉장히 큰 역이었다. 환승하는 기차들도 많았고 플랫폼도 무수히 줄지어있었다. 블로그에서 구글맵에 나와있는 것과 다르게 플랫폼이 변경된다고 해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정신바짝 차리고 기차에 올라탔다. 기차는 출발하고 잘 가고 있는지 구글 맵을 켰는데 내가 가려는 방향이 아니라 반대편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차분하게 엄마한테 '아 엄마 잘못 탔다' 하고 얼른 다음 역에서 내렸다. 근데 오히려 잘된 것 같았다. 다음 역은 플랫폼이 하나라 구글맵을 확인하며 반대편 승강장으로 얼른 이동했다. 한적한 마을에 있는 역 같아서 나름 좋았다. 기차는 잘못 타면 바로 내려서 반대편 방향 승강장으로 가면 돼서 내가 가장 선호하는 이동방법이다. 예전에는 해외여행을 가서 버스, 지하철을 잘못 타면 짜증부터 났는데 이제는 이것도 여행에 한 방법이다 생각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길을 잃어버릴 수 있는데 낯선 외국도시에서 어떻게 완벽하겠나 싶다. 모로 가든 도로가든 돌아가든 지름길로 가든 목적지로 도착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


KakaoTalk_20250702_004942395_14.jpg 반대편 기차를 기다리며..

반대편에서 무사히 기차에 올라타 sol역에 도착했다. sol역에 도착했는데 어느 입구를 나가야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구글맵을 켰더니 GPS가 잡히지 않는 것이다. 이럴 때는 아래에서 헤매지 말고 위로 올라가자가 내 여행 철칙이다. 헤매어도 지상에서 헤매는 게 났지 지하에서 헤매면 상당히 답이 없다. 2가지 입구 중 사람들이 가장 많이 나가는 쪽으로 표를 찍고 개찰구를 나갔다. 근데 오감이 발동했다. 무언가 잘못됐다는 게 느껴졌다. 출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환승하는 역이 나오고 출구가 안 보이는 것이다. 무작정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출구가 나오고 나오자 탄성이 터져 나왔다. 기대하지 않았던 도시가 맞는가 여기가 유럽이구나 생각이 들었다. 정신을 차리고 구글맵을 켜자마자 핑이 잡히는 장소는 Sol역 입구가 아닌 다른 입구였다. 출구가 보여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외딴곳에 떨어진 느낌이었다. 호텔과 1.7km 정도 떨어진 곳 걸어서 약 20분 엄마랑 나는 유럽여행에서 이 정도는 걸어도 된다며 스타벅스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하나 사 마시며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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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에 나오자마자 마드리드의 도시 풍경은 너무나도 이뻤다. 고생하며 역에서 올라왔는데 사진과 같은 맑은 하늘과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고 상상해 보자 이때의 탄성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구글지도가 길을 안내하는 데로 걸으니 노상카페, 음식점들이 많았다. 이게 유럽감성이지 생각고 있는데 딱 봐도 소매치기처럼 보이는 사람이 어슬렁거리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정말 소매치기 조심해야겠구나 다짐하고 핸드폰을 꽉 잡았다. 유럽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독자들이 있다면 소매치기는 어디서든 도사리고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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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10분쯤 걸었을 까 구글맵에 눈에 익은 곰과 마드로뇨 나무동상이 근처에 있는 것을 보고 방향을 살짝 틀었다. 출구를 잘못 찾아 지나가는 길에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얼마나 행운인가 지나가는 길에 관광명소도 보고 난 이게 무계획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엄마랑 그냥 지나칠 수 없어 한 명씩 돌아가며 두 개의 캐리어를 한 손에 꽉 쥐고 한 손에는 핸드폰을 켜 기념사진을 찍었다. 항상 느끼지만 남는 건 사진이다. 귀차나도 열심히 찍어야 한다. 그래서 꼭 핸드폰 용량도 큰 것을 사야 한다. 나중에 찍다 보니 핸드폰 용량이 꽉 차서 사진첩을 한번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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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도착한 호텔 아! 한번 잘못 들어갔다. 무거운 짐을 이끌고 가서 착각했는지 구글맵이 가리키는 호텔로 가야 하는데 그냥 보이는 호텔 아무 때나 들어갔다. 왜 그랬는지 참 많이 힘들었나 보다. 근데 잘못 들어간 호텔 리셉션의 남자직원 잘생겼던 기억은 아직도 난다. 호텔에 짐을 풀고 시계를 보니 20시였다. 간단하게 근처 마트에 가 물과 맥주를 샀다. 그리고 유럽여행 오면 빠질 수 없는 납작 복숭아를 샀다. 납작 복숭아 잘못사면 엄청 맛없다는데 내가 산 납작 복숭아는 냄새만 맡아도 단내가 진동을 해 이건 맛있을 수밖에 없어 보여 바로 구매했다. 아니나 다를까 너무 맛있었다. 과일 별로 안 좋아하는데 앉은자리에서 2개를 거뜬히 먹었다. 이건 믿거나 말거나 꿀팁인데 말하자면 납작 복숭아 고를 때 단내가 진동하는지 확인하고 구매해 보면 될 것 같다 확실히 맛없는 납작 복숭아는 단내가 나질 않는다. 꼭 유럽여행 가서 성공적인 납작 복숭아를 경험해 보길 바란다. 이렇게 마드리드에 첫날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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