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나를 움직였을까. 길지 않은 삶을 되짚어보았다.
스물이 되기 전, 매달 찾아오는 성적표는 게으른 내게 목줄을 채웠다. 간신히 목줄을 팽개친 스물 중반엔 급여를 향해 걸었다.
오늘, 나를 움직이는 연료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았다. 깊이 들여다볼 것도 없었다. 열정이나 희망이 결코 아니었으니.
느슨해진 삶에 끊임없이 더해지는 열등감. 연료로 쓰기엔 너무도 자학적인 짙은 열등감.
글을 읽고 슬퍼한다. 부족한 나를 비난하며 자괴감에 빠져든다. 그러면서도 열등감이 나를 갉아먹지 않기를 감히 바란다.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