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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언 Sep 26. 2021

거울을 보며 기억을 다듬었다.

아무렇지도 않던 머리카락이 거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웅크리고 있다 용기를 내 걸음을 옮겼다. 느린 발걸음이 향한 곳은 밝기 그지없었다.


한 때는 바다색을 담고, 노을빛을 훔치던 머리카락이 조금씩 잘려나갔다. 바닥에 흐트러지는 과거를 멍하니 응시했다. 시원하고 또 섭섭했다.


거울을 보며 기억을 다듬었다. 


한 층 가벼워진 머리카락에 새로운 사연을 담고 싶다. 어여쁘고 고운 것들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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