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월요일 나는 한 학교밖 청소년 연구소에서 진행하고 있는 은둔형 외톨이 청년 멘토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아들아 방황해서 고마워'라는 책을 출판한 후 연구소 소장님의 제안으로 사작하게 된 일이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매주 월요일 은둔 청년들을 만나 직업에 대한 강의도 듣고 조별 토의를 진행한다. 오늘은 오랜 은둔생활 중 가볍게 시작한 취미활동인 그림그리기를 직업으로 전환하게 된 강사님을 초빙하였다. 오늘의 강의를 통해 직업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은둔생활을 오래해 사회생활에 대해 어려움을 겪는 우리 청년들이 지금의 상태에서도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방향성에 대해 생각해보고 거창하지 않아도 지금 상태 그대로 직업을 가질 수 있겠다는 용기를 가져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성장하는 과정에서 학습된 95프로 이상의 무의식을 통해 살아간다고 한다. 5프로 미만의 의식을 통해 무의식에 존재하는 부정적인 생각을 전환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오늘 조별 토의에서는 우리를 지배하는 무의식을 어떻게 하면 전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 나누게 되었다.
우리 은둔 청년들은 저마다 다양한 트라우마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지니게 되었고 그 부정적인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청년들 중에는 우리 프로그램에서 2년 이상 함께하는 이들도 있다. 이제 그들은 자신에 대한 부정적 감정과 무의식으로부터 조금씩 벗어나고 있는 과정 중에 있다.
멘토링을 하는 과정에서 그들과 솔직하게 삶에서 겪은 일들을 나누고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것만으로도 그들은 자신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가진다. 은둔 청년들은 혼자 있는 시간이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이 많은 편이다. 부정적인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게 되면 겉잡을 수 없는 감정의 증폭이 일어난다. 그래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이 극대화 되는 경우는 삶을 포기하는 단계까지 가기도 한다.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과 존재의 가치없음을 느끼는 것이 은둔 청년의 상당수가 자살 시도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 프로그램에서 청년들의 상태가 호전되는 이유를 생각해 보면 대화를 통해 자신에 대해 돌아보고 표현해 보는 시간이 있기때문이 아닌가 한다. 자신에 대해서 솔직하게 표현해 보면서 스스로 어떻게 변화할 수 있을지를 찾아가는 청년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음악으로도, 그림으로도, 글로도, 그리고 누군가와의 대화를 통해서도 자신을 표현해 볼 수 있다. 어떤식으로든 자신에 대해서 솔직한 표현을 해볼 수 있다면 스스로 부정적인 무의식에서 조금씩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단 한사람만 그들이 진짜 원하는것을 표현할 수 있는 상대가 있다면 그들은 자신의 부정적 자아에서 벗어나 삶을 살아가기 위한 한 걸음을 내딛을 수 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