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9.05.
소식을 실천하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먹을 때 포만감이 주는 기쁨도 크니까. 그런데 나이 들수록 적게 먹으라고 한다. 적게 먹을 수 없다면 먹는 횟수를 줄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남편이 회사를 그만두고 세 끼 식사를 두 끼로 줄였다. 두 끼 식사가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 세 끼를 챙겨 먹은 날은 몸이 힘들다. 오늘은 한 끼만 먹었다. 일정의 간헐적 간식 같기도 한데 점심 즈음 허기를 음료로 채우면 불가능한 도전도 아니다.
문제는 식사는 일종의 관계 활동이기도 한데 남편과 하는 두 끼의 식사는 우리의 관계를 맺고 돌보는 활동이라는 것, 그래서 내 생각만 주장할 수 없다. 한 끼만 먹으면 식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를테면 준비 시간 비용 관련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반면 먹는 즐거움을 잃어 그만큼 심심하겠지?
참, 희석식 소주 안 마시기는 유혹이 없진 않지만 아직 직 실천 중이다. 소주 대신 맥주를 마시는데 맥주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는 아무래도 술을 덜 마시는 효과도 있는 것 같다. 남편 말이 ‘술은 첫 잔이 중요해서 그 맛과 리듬으로 쭈욱 가게 된다’며 맥주로 시작하면 맥주로 가게 되는 게 배가 불러 지치고 그래서 덜 마시는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오늘은 한 끼만 먹었다. 종종 남편 꼬셔서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