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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오곡밥을 짓습니다

팥은 충분히 삶고 밥에 반드시 간을 합니다


다른 명절 음식은 못챙겨도 정월대보름 음식은 챙기려 노력합니다. 각종 묵나물 무침과 오곡밥 부럼과 귀밝이술이 그것이죠..

정월 대보름이 지나면 본격적으로 농사 준비를 해야했던 농경 사회에서 정월대보름은 한해의 건강과 풍년 그리고 평안을 기원하는 축제 중 축제였죠.

곧 산천에선 파릇파릇 싹이 돋으며 나물도 채취할 수 있을테니 묵혀 두었던 나물도 듬뿍 먹고 곳간의 각종 잡곡으로 밥도 충분히 하였을 것입니다. 부족한 단백질은 부럼을 깨는 것으로 보충했을 겁니다.

저 역시 한해 건강과 평안을 기원하며 정월대보름 음식을 챙깁니다. 그런데 올해는 게으름을 피우느라 겨우 오곡밥만 지었습니다.


오곡은 다섯가지 곡식을 말합니다. 형편에 따라 대여섯 가지 곡식으로 밥을 지어야 하는데 찹쌀과 팥 그리고 수수는가급적 챙겨넣는 것이 의미도 있고 맛도 보기에도 좋습니다. 찹쌀과 맵쌀은 동량으로 넣어 짓습니다.

이 때 팥은 반드시 미리 삶아야 합니다. 매우 단단한 팥을 삶지 않고 그냥 지으면 이가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팥은 30분 정도 충분히 삶고 다른 잡곡은 씻어서 30분 이상 불립니다. 만약 서리태를 넣는다면 이것은 한 시간 이상 불려야 합니다.


<오곡밥 짓는 법>


잘 불린 잡곡에 팥을 넣고 쌀물은 팥물과 일반물을 섞어 붓습니다. 이 때 밥물은 팥을 제외한 일반 잡곡과 1:1로 잡아요.. 그리고 반드시 간을 해야합니다. 소금만 넣어도 되지만 간장을 넣으면 밥이 더 맛있어 집니다.

전기밭솥은 잡곡 모드로 일반 압력솥은 보통 밥보다 약불에서 뜸들이는 시간을 길게 줍니다.


사진은 소박해도 너무 소박한 정월대보름 밥상과 눈 내린 우리집 풍경입니다.

참 오늘이 봄비가 내린다는 우수인데 눈대신 비가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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