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상하도록
다 주어버려 채워내는 계절
오늘도 가을을 살아봅니다
그 모습이 마치 나의 사랑과 닮아
슬프고 시린 가을 하늘
처연하게 견뎌봅니다
가을의 끝자락
단풍이라고 굳이 붉을 이유도 없습니다
그저 나의 가을에 고하노니
비어내는 노고를 견디며
가득차오름에 대단한 이별의식은 없어도
나의 간단한 목례에 절절한 경의를
담았음을 ...
그것이 나의 몫이자
가을의 몫임을
우리가 준비한 이별의 몫임을
나또한 덜어내고 비어내며
가을을 보내봅니다
낙옆이라고 굳이 바스럭거릴 필요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