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조금 무리가 되더라도 '어떻게든 완수한다'라는 방식으로 나를 다그치며 일해왔다.
그러다 보니 다른 사람에게 요구하는 것보다 조금 더 높은 수준의 태도를 내게 요구했다. 체력적으로, 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이는 과정적 어려움이라는 생각으로 타인이나 누군가의 기준이 아닌 스스로 부과한 기준에 충실하기 위해 노력했다.
삶의 비밀은 거기에 숨어있다는 생각으로.
하지만 그런 내가 요즘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어제만 보아도 그렇다. 몸에 무리가 왔는지 먹는 것도 시원찮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거기에 아이가 아프고, 해결해야 할 일도 있다 보니 스스로를 다그칠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내게 몸이 신호를 보내왔다.
'지금, 좀 쉬어줘야 할 타이임 같은데...'라고.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랬던 것 같다. 무리가 왔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외면하면 오히려 그것이 자신을 괴롭히고 주위를 힘들게 했다는 것을.
힘들 때는 오히려 좀 쉬는 것이 더 나은 행위라는 것을 머리에서는 이해하면서도 내게 적용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적어도 지금까지는 그랬다.
그런 내 마음에 조금씩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너무 무리하고 있는 거 아니야?'
'이러다가 나중에 더 힘들어져서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되지 않을까'
'잠시 쉰다는 것이 큰 잘못은 아니잖아?'
'난 이런 사람이고, 그러므로 이렇게 살아야 한다'라는 생각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약간의 성과와 선물 같은 일을 내게 주었다는 사실도 인정한다. 그렇지만 그것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내게 솔직하지 못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쉬고 싶어 할 때는 잠시 쉬어주는 것, 잠시 멈추어 하늘을 보는 것, 깊은 수면으로 '어떤 하루'를 내려놓는 것. 이런 행위도 나를 위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다.
'난 이런 사람이야. 그래서 그렇게 살아가야 해. 하지만 너무 무리 않아도 돼. 힘들 때 좀 쉬었다가 내일 다시 걸어도 돼"
인정하기 싫었던 부분이었다.
'어제보다 나은 오늘이 되지 못했다'라는 마음이 부끄럽게 느껴졌고 그것이 스스로를 괴롭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어떻게 삶에 늘 전진만 있을까?'
조금 냉정한, 조금 따뜻한 질문으로 '어제보다 낫지 못했던 하루'를 위로하고 나를 격려해본다.
- 기록디자이너 윤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