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거라네.
가족이 거기서
나를 지켜봐주고 있으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안정감’이지.
가족말고는 그 무엇도 그걸 줄 수 없어.
돈도, 명예도.
-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가족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지켜봐 주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특히 부모는 더욱 그런 것 같다.
올해 손녀가 고3, 수능을 앞두고 사실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부모님의 마음에 간절함이 더해졌다.
평소 소원이라는 것이 따로 없는 부모님.
항상 가족들의 건강이 제일이라고 말씀하셨던 분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운이라고 하는 게 있다면, '운'이 찾아오기를.
파괴되지 않고, 창조성이 발휘되어 뻗어나가기를.
손녀의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여
부처님 오신 날이든, 평일이든
절을 찾는 마음이 잦아지셨다.
만약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부모님은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를 가지고.
지금까지의 삶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매달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 또한
부모님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 마음이 보인다.
하지만 그런 부모님의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언제나처럼 가족들의 건강, 부모님의 건강이다.
건강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건강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건강하면 다시 만날 수 있다.
건강하면 다시 얘기할 수 있고,
건강하면 다시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엄마가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옆에서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가족들의 건강,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from. 기록디자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