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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슬작가 May 27. 2023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하며

가족이 지니는 의미는 그냥 단순한 사람이 아니라 

지켜봐주는 누군가가 거기 있다는 사실을 

상대방에게 알려주는 거라네. 


가족이 거기서 

나를 지켜봐주고 있으리라는 것을 아는 것이 

바로 ‘정신적인 안정감’이지. 


가족말고는 그 무엇도 그걸 줄 수 없어. 

돈도, 명예도.


- 미치 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



가족은 언제나 그 자리에서 지켜봐 주는 사람이라고 했던가.

특히 부모는 더욱 그런 것 같다.

올해 손녀가 고3, 수능을 앞두고 사실이 

부처님 오신 날을 맞이해 부모님의 마음에 간절함이 더해졌다.


평소 소원이라는 것이 따로 없는 부모님.

항상 가족들의 건강이 제일이라고 말씀하셨던 분들이다.

하지만 올해는 조금 다른 것 같다.


운이라고 하는 게 있다면, '운'이 찾아오기를.

파괴되지 않고, 창조성이 발휘되어 뻗어나가기를.

손녀의 새로운 출발을 맞이하여

부처님 오신 날이든, 평일이든 

절을 찾는 마음이 잦아지셨다.


만약 의지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부모님은 앞뒤 가리지 않고 덤벼들었을 것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를 가지고.

지금까지의 삶에서 보여준 모습처럼 매달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전혀 다른 문제였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 또한 

부모님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 마음이 보인다.


하지만 그런 부모님의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바라는 것은 이번에도 다르지 않다.


언제나처럼 가족들의 건강, 부모님의 건강이다.


건강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건강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고,

건강하면 다시 만날 수 있다.

건강하면 다시 얘기할 수 있고,

건강하면 다시 나눌 수 있다.

그래서 엄마가 두 손 모아 기도하는 옆에서

두 손을 모아 합장했다.


"가족들의 건강, 부모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from. 기록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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