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감정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위기. 긴장. 무력감과 의기소침.
몸과 마음은 자연스럽게 방어 태세를 갖춘다.
감정이 소용돌이친다.
분노와 절망이 밀려오고, 날카로운 생각이 스쳐 지나간다.
하지만 그것은 그저 순간적인 본능일 뿐이다.
행동으로 옮긴 것도 아니고, 누군가를 해친 것도 아니다.
감정은 머물지 않는다.
흘러가게 마련이다.
그러니 지금의 자신을 몰아세울 필요는 없다.
위기 속에서는 흔들릴 수 있다.
죄책감이 덮쳐올 수도 있고,
무력감이 짙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그 감정이 영원할 리 없다.
잠시 가라앉을지언정,
다시 떠오를 힘을 가진 것이 바로 인간이다.
어둠 속에 갇힌 듯한 순간에도 길은 존재한다.
단지 지금은 보이지 않을 뿐이다.
밤이 깊으면 어둠이 더욱 짙어진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아주 작은 빛은 남아 있다.
공허 속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이 들 때조차도,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다.
살아 있다는 것은 선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무력감에 굴복하지 않는다.
감정을 부정하지 않되,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감정의 흐름을 이해하고,
그 속에서 주체적으로 방향을 잡는다.
흔들릴지언정 무너지지 않는다.
나아갈 수 있는 힘은 이미 내 안에 있다.
이 글은 시기와 질투심이 나를 삼키려는 듯한 두려움과 무력감이 밀려오는 순간을 감당할 수 없을 때, 마음을 달래려고 쓴 글 중의 하나이다. 떠오르는 대로 가장 솔직한 마음을 쓰다 보면 주체할 수 없던 마음이 정리되곤 한다. 나를 위로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기도 하다.
인간의 마음이 선하기만 하고 또 악하기만 할까? 굳이 토론을 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이분법적인 이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하긴 어려울 것이다.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은 사람들 마다 다를지라도, 감정이 올라오는 시점은 다 비슷하지 않을까?
이러한 감정을 바라보는 나의 방법은, 그 감정을 단지 하나의 흐름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감정이 떠오를 때, 그것을 나쁘다고 판단하지 않고 그 자체로 받아들이며,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는 것이다.
"그것은 순간적인 본능일 뿐"
이러한 생각은 감정을 지나치게 억제하지 않고, 감정이 오는 대로 지나갈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도 나 자신이 주체적으로 방향을 잡고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다.
그것은 여전히 내 안에 힘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
어떠한 것이든 지금 느끼고 있는 이 감정들은 지나갈 것이다. 그것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을 지키려는 노력은 이 나를 보호해 주는 그 어떤 방어기제 보다도 큰 힘을 발 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