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적으로 두각을 나타낸다면 주위 동료로부터 시기 질투의 대상이 될 수도 있고, 사실이 절대 아닌 데도 불구하고 건방지다 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습니다.'라는 말을 드렸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존재하며 우리가 이해하기 힘든 사람도 있고, 타인의 입장에서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은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사람과의 편 먹기에 혈안이 되어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우리들에게 중요한 부분 중 하나, 바로 '편'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사회에는 수많은 조직이 존재하며, 그 조직은 또 분화된 세부 조직으로 구성됩니다. 회사를 예를 들어보면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이 어떠한 본부내의 어떠한 팀, 실 등에 소속되어 업무를 처리합니다. 경영본부의 경영기획팀, 재무팀, 관리팀 등이 그런 예이지요 이런 팀이나 본부의 조직 자체가 우리에게 기본적으로 편이 될 수도 있고, 그 내부에서 또 친한 사람들끼리, 업무연관이 있는 사람들끼리 편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회사내 동호회나 지극히 개인적인 술자리를 통해 친한 사람을 만들고 또 편을 먹기도 합니다.
같은 편 이라는 것은 중소기업 회사원으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어찌보면 정말 든든한 존재입니다. 업무를 배우고 나아가 추진하는 입장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는 아군이며,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함께 풀어주고, 싫은 상사의 뒷담화도 같이 할 수 있는 그야말로 원활한 회사 생활에 필수불가결한 소중한 존재입니다.
회사업무가 절대 혼자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 '내편인 호의적 동료들'은 좋은 업무성과를 내는데 확실한 원동력이며, 타부서와 연계한 업무를 진행할 때도 '발이 넓은 우리 편'에 의해 보다 쉽게 협업을 이끌어낼 수도 있습니다. 지금도 그런 말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가 처음 일을 배우기 시작할 무렵에는 일이 사무실보다 흡연장소에서 더 많이 진행된다는 말도 있었죠. 아무래도 같이 흡연을 하면서 사적인 대화도 많이 나누고 그러면서 친해진 사람들끼리 업무적인 교류도, 협업도 잘 이끌어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같은 편들끼리 진행하는 커뮤니케이션은 더욱 원활하게 진행되며 서로에게 부족함을 느끼더라도 먼저 채우기 위해 노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편이 무작정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견해의 차이, 업무진행 등에 대한 논쟁, 사소한 오해 등등 여러가지 이유에 의해서 편은 비교적 쉽게 적으로 돌아서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이 오해에서 비롯되었다면 다시 바로잡고 사이가 좋아질 수도 있지만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라도 하게 된다면 다소 난감한 상황이 벌어집니다. 서로의 잘잘못을 명확히 판단하기도 힘들 뿐만 아니라 함께 친했던 같은 편들도 나빠져 버린 분위기 속에서 누구 말을 들어야 하는지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더 나아가서 그렇게 단합되고 좋았던 한 편이 서로 대립하는 각각의 편으로 쪼개지는 결과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단순히 그냥 이런 현상이 벌어진 후 그냥 분위기가 가라앉고 적당히 그럭저럭 무리 없이 지내는 사이가 된다면 좋겠지만, 나누어져 버린 편이 적이 된다면 생각만으로도 머리가 아파옵니다.
하지만 미리 걱정하지는 마세요 이럴 수 있다는 것을 여러분이 미리 알고 계신다면 보다 더 조심해서 사이가 나빠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번이라도 그런 경험을 해봤고 이미 사이가 나빠진 편이 존재한다면 전화위복의 기회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좋지 않은 반응을 내비친다고 해도 여러분이 맞받아치지 않고 잘 응답하며, 아무렇지도 않게 상황을 잘 처리한다면 스스로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또다른 기회로 만드는 셈이지요.
사실 우리가 중소기업에 다니고 있기 때문에 편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정확한 규정과 인사기준에 의해 회사에서의 모든 활동을 평가받고 공정한 보상을 받는 제도가 비교적 확실하게 존재하는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에 다니는 우리에게는 애매한 기준과 평가와 보상이 주어집니다. 애매한 기준이라도 있으면 다행이지만 내 업무적 성과나 인사적 변동이 그때그때 임원의 기분에 의해 마음대로 적용되고, 주변사람이 농담으로 던진 말에 영향을 받기도 합니다.
자 이정도면 중소기업 회사원에게 있어서 편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또한 양날의 검이 될 수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는것 역시 느끼실겁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에 대해 국가와 범 지구적인 거시적 시각으로 보더라도 사람 간의 관계는 중요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 그 안으로 깊숙하게 들어와서 직접적으로 마주하는 사람들 사이를 미시적 시각으로 본다고 하더라도 그 관계는 역시나 중요한 일입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이 관계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한다는 정답은 없습니다. 순전히 자기 환경에 맞춰 스스로가 누리고, 즐기고, 책임지고, 감당해야 하는 경험에 의한 관계속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이쯤 되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은 제가 드릴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계시겠죠? 일단 사람 간의 관계, '편'이라는 것이 중요하다는 아는 것에서 시작합시다. 그리고 여러분이 느끼고 원하는 대로 행하시길 바랍니다. 우리는 사리판단이 가능한 성인이니까요. 회사에서 사람간의 관계에 대해 원하시는 대로 하시되, 부디 사전에 충분한 생각을 통해서 현명하게 행동하시기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