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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Nov 12. 2019

내 작품의 가치를 살펴봤다

브런치 '인사이트 리포트'

새로운 기능을 접했다. 인사이트 리포트. 내가 만든 매거진을 읽는 주요 독자와 관심 키워드, 완독률이 가장 높은 글과 완독자, 누적 조회수 등이 나타났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조회수, 완독률, 독자 정보를 세밀하게 분석한 그래프 자료도 제공했다. 덕분에 내 글을 읽는 주요 독자는 어떤 분들인지 유추해볼 수 있었다.


다른 것보다 독자 분석이 흥미로웠다. [일상과 존재] 브런치북을 기준으로 성별은 남성 30%, 여성 57%였다. 그 외에는 성별을 알 수 없는 분들이 13%를 차지했다. 연령대 데이터에서도 여성분들이 1, 2위였는데 40대(15.9%), 20대(14.2%) 순이다. 또한, 독자들의 관심이 높은 키워드는 세 가지였다. 에세이, 글쓰기, 에세이스트.



다음은 완독률 분석이다. 분석 기준은 간단했다. 각 글을 조회한 독자들이 본문을 끝까지 다 읽었는지를 구분한 데이터다. 현재 기준으로 355명이 읽고 계신 중이다(나도 모르게 웃음이 번졌다). 다 읽은 독자는 딱 2명이다. 어떤 분들인지 몹시 궁금해졌다. 무엇이라도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솟구쳤다. 완독률이 가장 높은 글은 9화 [누추한 집으로 엄마가 왔다]였다. 완독과 조회수가 많은 글은 13화 [꿈이 후회로 바뀔 때 사람은 늙는다]가 차지했다.


[일상과 존재] 매거진을 구성했던 대부분의 글들은 [춘프카 라디오]를 통해서였다. 처음 매거진을 만들며 다짐했던 부분은 '이것저것 생각하지 말고, 뭐든 좋으니까 내가 흥미 있는 것을 맘대로 쓰도록 하자'였다. 경험했던 순간들과 감동받았던 문장과 장면, 사람을 기록하자고 정했다. 그렇게 썼던 글들이 모여 하나의 매거진으로 완성됐다.


초고는 가슴으로 쓰되,
그다음은 머리로 써야 하네.
영화 <파인딩 포레스터>


쌓여가는 초고를 마주한다. 매일 쓰면서 보관해두는 숱한 글들. 그런 나날들이다. 아까 낡은 연습장을 펼쳐가며 지난 시간 끄적였던 부분을 다시 살펴보다 한 문장을 발견했다. 문장 아래로 '스물여섯, 휘청거리는 청춘이 씀'이라고 닭살 멘트가 있었다. 내용은 이렇다. "변화를 위해 가장 필요한 자질은 지치지 않는 것이다." 다행이다. 덕분에 오늘 글을 마무리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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