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 적당한 질문 세 가지만 던져 보세요."
햇볕에 적당했던 오늘, 퇴근을 코앞에 둔 시점이었다. 불현듯 내 책상 앞 직장 동료에게 물었다.
"제게 적당한 질문 세 가지만 던져 보세요."
"갑자기요? 왜..."
"오늘따라 쓸 내용이 없어서요."
그는 눈빛이 흐려졌고, 잠깐 생각에 빠진 듯했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 중에 제일 진지한 사람. 평소 시를 좋아하는 그는 브런치 작가이기도 했다. 이내 질문을 시작했다.
"하루 중, 제일 좋아하는 시간대는 언제인가요?"
잠들기 전, 소파에 누워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 그때가 가장 좋다.
"학창 시절, 제일 좋아했던 과목은? 싫어했던 것도 쓰시려면 쓰시고요."
학창 시절이라. 좋아했던 과목은 국어랑 사회. 싫어했던 과목은 수학.
여기까지 질문을 거침없이 던지던 그는 갑자기 혼자 중얼거렸다.
"아, 또 뭐가 있을까.
획기적인 질문이 없을까."
좀처럼 생각이 안 나던지, 한숨도 뱉었다. 이내 마지막 질문을 이었다.
"2021년도 삼 개월이 남았으니까, 가장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달성하고 싶은 목표는 되게 많은데, 심플하게 말하면 계속 지금의 호흡을 유지하는 것. 그렇게 된다면, 여러 가지 잡았던 목표, 계획들을 달성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고마워요.
덕분에 썼습니다,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