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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춘프카 Feb 13. 2023

결코 늦은 때란 없습니다

지난 2월 1일을 끝으로 브런치 발행을 잠깐 멈췄다. 그렇다고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글쓰기를 멈춘 것은 아니었다. 장르가 다를 뿐이었다. 평범한 내 일상을 열심히 쓰는 '에세이'는 조금 멀어졌지만 취재하고 다른 사람의 말을 옮기고 사실을 확인하는 일을 치열하게 하고 있다. 


그렇기에 브런치를 통해 일상을 남겼던 순간이 그리웠다. 조금은 부담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두서없이 마음껏 끄적이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놀라운 사실은 잠깐 발행을 멈춘 시간 동안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낯선 이들에게 댓글과 구독으로 격려받았다. 마치 이곳에서 글쓰기를 계속해달라는 사인처럼 느껴졌다. 


그 무렵, 팀라이트 매거진 덕분에 고요했던 브런치에 문을 열었다. 더구나 존경하는 스테르담 작가님이 내게 전해준 문장은 가슴에 콕, 하고 닿았다. 


"글쓰기에 늦은 때는 없다."



맞다. 글쓰기에 늦은 때는 없다. 지금 이 순간에도 과거의 나처럼 무언가를 끄적이고 하고 싶은 말이 많지만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몰라 주저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모습이 그려진다. 그때 다른 말 없이 어깨를 쓰다듬고 조용히 응원드리고 싶다. 인생 그리고 글쓰기에는 결코 늦은 때란 없습니다. 그렇게 전하고 싶다. 




2023.02.13 민주노총 부산본부



오늘(13일)은 민주노총에서 활동가로 일하는 이를 만났다. 나처럼 눈이 충혈되어 있었다. 분하다는 말을 연거푸 내뱉었다. 눈물을 글썽이며 노동의 가치를 읊조렸다. 끄적이던 수첩과 볼펜을 내려놓았다. 잠깐, 아주 잠깐은 그의 아픔에 침묵하고 싶었다. 


얼마나 정적이 흘렀을까. 그는 내게 대뜸 고맙다고 말했다. 그리고 물었다.


당신에게 노동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글쓰기로 우주정복을 꿈꾸는 브런치 작가들이 모여 팀라이트가 되었습니다.
 
이번 달에는 순차적으로 앞선 작가님이 지정한 문장을 포함하여 글을 이어가는 글쓰기 릴레이를 진행 중입니다. 제가 받은 문장은 <글쓰기에 늦은 때란 없다.>입니다. 그리고 제가 다음 작가님께 드릴 문장은 <당신에게 노동이란 어떤 의미인가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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