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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구루 Feb 05. 2024

My angel, flung out of space

영화 <캐롤>

[꼬시는 여자, 캐롤]

캐롤은 여유롭다. 장갑을 두고 왔다고 자연스럽게 식사를 청하고, 집을 초대한다.

“당신이 남자였음 식사에 초대하지도 않았어요.”

은근한 시선, 말투, 미소. 이 모든 것들이 테레즈를 미치게 만든다. 이런 행동이 그냥 자연스러운 것일까? 아니. 테레즈가 아직 어리다고 애비가 나무랄 정도로 캐롤은 자신이 무슨 행동을 하고 있는지 빤히 알고 있다. 의도가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캐롤은 순간순간 헷갈린다. 정말 테레즈를 좋아하는 건가? 아님 그저 자신의 이득을 위해, 재미를 위해 이용하는 건가? 하지만 이용한다고 생각하기엔 좀 이상하다. 테레즈를 향한 시선은 사랑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처음엔 어떤 이유였는지 모르지만 캐롤은 테레즈를 사랑했다. 아주 많이.

I love you


[꼬셔지는 여자, 테레즈]

테레즈는 혼란스럽다. 장갑을 돌려줄까 말까, 장난감 기차가 잘 도착했을까, 아니면 어쩔까, 선물을 뭘 줄까 말까... 고민의 고민을 거쳐 행동한다. 그녀에게 잠깐 거부당하면 속상해 울다가도 캐롤이 사과를 하면 안심한다.

자신의 감정을 혼란스러워하는 순수한 테레즈. 그녀에 대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 것도 순수하다. 마음이 가는 대로 향하고 늘 진심이다.

그러나 테레즈는 아직 많은 걸 모르는 어린 소녀이다. 캐롤이 불안해할 때 도움이 되지 못해서 힘들어하고, 자신 때문에 캐롤이 피해봤을까 자책한다. 그러면서 캐롤이 의지하는 애비를 질투하기도 한다. 이런 감정 또한 숨기지 못한다. 미안함, 고마움, 사랑, 서운함 모든걸 온몸으로 표현한다.

Carol... I miss you... I miss you...


[오늘의 질문]

캐롤은 왜 장갑을 두고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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