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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읽고걷는 최선화 Apr 07. 2023

배려가 오지랖이  될 수 있습니다. - 튤립 꽃봉오리

식물의 재발견 - 식물일기

빈 화분에 튤립 알뿌리 몇 개를 심었습니다.  네 개 중 하나는 벌써 꽃이  피었다가 졌고, 하나는 만개해 있으며, 또 다른 한 송이는 꽃봉오리를 맺고 있습니다. 다른 꽃보다 개화가 조금 늦은 그 꽃봉오리를 돕겠다고 손을 대려다 멈추었습니다. 내가 배려라고 한  행동이 꽃의 생태시계를 흩트릴 수도 있으니까요.


이번 달 독서모임을 하기로 한 카페가 폐업을 했다고 지인이 알려주어서 독서모임 단톡방에 알렸습니다. 진행자는 서둘러 다른 카페를 찾아 올렸는데 생각해 보니 그 근처에 몇 번 독서모임을 진행했는데 좋았던 카페가 떠올랐습니다. 서둘러 개인톡으로 그런 사실을 알렸습니다.


오늘 모임에서 만난 그 진행자가 무슨 이야기 끝에 그러시더군요. 내가 지나치게 챙길 때가 있다고요. 생각해 보니 바쁜 그 진행자가 혼자 일 처리하면 힘들까 봐 했던 내 행동이 오지랖이 될 수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도움을 청할 때까지 기다리기'

그게 배려와 오지랖의 선을 지키는 기준선이 되어줄 것 같습니다. 꽃도 피어날 때까지 기다리지 못하고 손을 대면 피어나지도 못하고 시들고 말듯이 관계도 조급하면 실수를 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나는 배우며 성장하는 어른입니다. 봄에 자라나는 건 식물만이 아닙니다. 그 옆에서 한 사람의 어른도 자라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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