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매일 엄마에게 전화를 한다
6월의 엄마는 바쁘다.
20일경에는 들깨를 심으셔야 하고, 밭의 작물들도 수시로 들여다봐야 한다.
아침 운동을 나갔다가 엄마와 통화를 했다.
안부를 여쭙고, 어제 심으신다던 들깨는 잘 심으셨는지 여쭈었다.
들깨 모종들을 잘 옮겨 심으셨다 길래 사진으로 찍어 카톡으로 보내달라고 부탁드렸다.
엄마는 카톡으로 사진을 보내고, 이어서 ‘들깨옥수수개꼬리’라고 문자를 보내셨다.
엄마가 보내신 사진에는 들깨도 있고 옥수수도 있는데, 아무리 봐도 개꼬리는 없었다.
집에서 개를 키우시는 것도 아닌데 웬 개꼬리인가 싶어 엄마에게 다시 전화를 드렸다.
“엄마, 옥수수 개꼬리가 뭐예요?”
“옥수수 위에 나는 그걸 옥수수 개꼬리라고 하지.”
“왜 개꼬리라고 해요?”
“개꼬리처럼 생겼잖아. 그래서 그렇게 부르는 거야.”
“아…”
“옥수수에 달린 건 쐬미라고 하고…”
“아… 옥수수 수염이요?”
“그래, 그걸 여기선 쐬미라고 해.”
여름 휴가철에 가면 엄마가 삶아주시는 세상 둘도 없는 옥수수를 맛있게 먹으면서도, 개꼬리가 뭔지 몰랐다.
아마도 그건 밭에 가서 옥수수를 따 오는 것도 엄마이고, 껍질을 벗겨 삶아주시는 것도 엄마였기 때문일 것이다.
옥수수 껍질을 벗겨 보긴 했지만, 직접 밭에서 따 본 경험은 없다.
여문 옥수수는 고추처럼 빨갛게 익어서 ‘저, 따시면 됩니다.’ 하고 눈에 띄는 것이 아니다.
엄마는 옥수수 수염을 보고, 살짝 만져보면 여물었는지, 아니면 좀 더 햇살과 바람을 맞아야 하는지 아시지만, 나는 그런 농사 고수가 아니라서 딸 수 없다.
밭에서 갓 딴 옥수수는 어떤 것을 더하지 않아도 맛있다.
도시에 와서 옥수수를 삶을 때 달게 가미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갓 따온 옥수수를 삶으면 한 자리에서 서너 개를 너끈히 먹을 수 있다.
엄마 덕분에 그렇게 맛있는 옥수수를 먹는다.
한 해 한 해 나이가 드시는 엄마가 농사를 짓지 않으셨으면 하는 마음 한켠에는,
엄마가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농사를 지으셔서 맛있는 먹거리를 계속 먹고 싶다는 이기적인 마음이 있다.
ㅡㅡㅡㅡㅡㅡ사진 제공 : 제일농부님 울 엄마
6월의 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