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소수자들의 이야기
만나는 사람마다 아토피 박사를 자처하며 나를 구원해주고 싶어 안달이다 - 25p
그런데 처음 약속한 다섯 번의 상담을 다 마칠 때쯤에야 바로 내 앞 테이블 위에 놓인 시계가 보였다. 놀랍게도 시계는 처음 내가 상담을 시작할 때부터 그 자리에 있었다. 조명도 평범한 밝기였다. 조명이 바뀐 게 아니라 나의 시각이 제 기능을 찾은 것이었다. 내 무의식에 불을 밝히기 시작하자 제자리에 있던 모든 것이 원래의 모습대로 내 눈에 들어왔다. 이상하고 어딘가 고장 나 보이던 것들이 하나씩 제대로 보일 때마다 어쩌면, 어쩌면... 이상하고 어딘가 고장 난 나도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68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