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 호 Jun 25. 2020

인생을 바꾸는 강력한 힘

사랑 - 가히 만병통치약

 사랑은 사람을 바꾼다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난다"는 말은 어떤 이에게는 최고의 찬사일 수 있지만 달리 말해 "사랑받지 못한 티가 나는"사람에게는 아무리 노력해도 평생 도달할 수  없을 것만 같은 무력감과 비참함을 안겨주는 슬픈 언어임에 틀림없다.


 어른이 되면 어느 정도 그 태생적인 결함을 숨기며 살아갈 수 있을지 몰라도 아직 능숙하게 가면을 만드는 법을 배우지 못한 어린아이들에게 이 슬픈 기운을 숨기는 일이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아이들을 가만히 지켜보면 여유와 미소. 관용과 배려가 자연스러운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랑에 허덕이는 아이들은 인색함과 폭력성, 무시와 거칠음 등의 부정적인 행동양식을 탑재하고 있다고 한다면 경솔한 발언일까? "다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말은 논외로 하자. 통계의 범주에서 극단값을 논하는 것의미가 없을 테니까. 인생사 어느 이야기를 할 때건 저렇게 무의미한 말도 없지 않은가 생각한다.    

  

 그렇다면 이렇게 사랑이 결핍된 사람은 구제불능일까? 결코 그렇지 않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지만 늦더라도 사랑을 경험하게 되면 인간은 분명히 달라진다. 물론 사랑을 주면서 결핍된 인간을 바꾸고자 노력하는 당사자에게 이것은 매우 지루하고 막연한, 마치 목적지가 없는 마라톤과 같은 느낌으로 다가올 테지만 우리는 이것을 분명히 믿고 살아가야 한다.


 사랑의 목마름을 해갈해 본 사람은 안다. 투쟁과 불합리로 가득했던 자신의 세상에 수용과 인정의 "그럴 수도 있지"라는 문장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입에서 무심코 튀어나오는 순간, 바로 그 순간이 그의 세상이 바뀌는 순간이라는 것을. "그럴 수도 있지"라는 말은 무관심과 귀찮음의 상징이 아니다. 배려와 다양성을 존중한다는 의미요. 여유와 베풂이 가능해졌다는 신호인 것이다.


 '내가 죽으면 장례식에 누가 와줄까'라는 책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사람을 발음하면 입술이 닫힌다. 사랑을 발음하면 입술이 열린다. 사람은 사랑으로 여는 것이다." 다양한 형태로 아이들은 자신의 불안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것은 주변 사람을 괴롭게 만들 뿐 아니라 자기 자신을 괴롭히기 때문에 반드시 수정되어야 할 삶의 중심 축이다. 이미 성장해 버린 어른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아직 변화의 가능성이 있는 아이일 때, 우리 아이들이 성숙한 사랑의 모습을 경험하며 살아가길 간절히 바란다.

매거진의 이전글 교사들은 왜 스스로 행복해져야 한다고 말할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