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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시러족'이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

by 선홍


겨울이 다가오는 봄을 시샘하는 시기,

부모님들이 차례로 입원하시는 바람에 정신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조금 더 어렸을 땐 한 분만 건강하시길 빌었었는데,

나이 오십에 들어서니 동시에 두 분이 아프시지 않길 빌게 됩니다.


시어머니가 손가락골절로 다치신 후 친정어른이 입원할 일이 생겨버렸습니다.

어른들이 아프면 일상이 마구 흔들립니다.


몸이란 것은 건강할 땐 소중한 걸 의식할 새도 없는데 하나가 다치면 기다렸다는 듯 다른 곳이 고장 나 버립니다.

팔에 깁스 한 시어머니는 당연히 거동이 불편하셨고, 순간 집에서 넘어져 입원하시고 말았습니다.


어른들을 지켜보면 다리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되죠. 아파 눕게 됐을 때 가장 큰 문제는 우울감, 식욕부진이 아니라 바로 '걷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걷지 못하면 근육 힘이 떨어져 넘어집니다.

어르신들은 뼈도 약해지기 때문에 넘어지면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요.

그러니 작은 부상이 큰 부상이 되고, 밥맛도 없어져 저항력이 떨어지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그러니 부지런히 걸을 고민을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운동을 꾸준히 한 사람과 아닌 사람의 노년의 질이 다르더라고요.


문제는 저처럼 몸이 약한 게으름뱅이들은 어찌해야 하나요.


시간 내서 헬스장에 갈 수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쉽지 않잖아요.

남들이 좋다고 강요하면 따르지 않는 '삐딱이' 답게 오래 고민했습니다.

헬스장 끊어봤지만 헬스장 기부천사로 끝나버렸죠.

집에서는 집안일도 겨우 하기에 일절 운동하지 않았어요.


마침내 막힌 공간을 싫어하는 걸 깨닫고

일주일에 3번 집 근처 개천옆을 따라 30분~1시간 걸었어요.

꾸준히 했더니 허리디스크 통증이 많이 줄어들어 신기했습니다. 이런 변화를 느껴야 지속하게 됩니다.


문제는 여름의 비, 겨울의 눈이 오면 위험하니까 빼먹게 되어 리듬이 흐트러지고 맙니다. 실제로 독감에 걸려 되려 걷지 못하게 되더라고요.


또 고민을 했죠.

어차피 매일 가는 카페, 가까운 곳보다 버스 한 두 정거장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갔어요. 생활 속의 틈을 노린 거죠.

그렇게라도 걷고 오면 몸과 마음에 활기가 돌아요. 몸매 유지에도 도움이 되고요.


단 똥배도 없애보겠다는 과욕만은 버려야 합니다.

저도 슬쩍 가져봤지만 불가능해요. 애초에 이 정도 운동으로 그것까지 바라는 게 'NO양심'이었죠.


올해는 약해지는 상체를 위해 매달리는 운동을 추가했습니다.

처음엔 5초 매달리고 떨어졌는데, 이게 또 신기한 것이 며칠 반복하니 20초 넘게 매달리네요?


몸처럼 정직한 게 없는 것 같아요.

공부하는 것보다는 쉽게 변화를 느낄 수 있으니 신통합니다.

꾸준히만 한다면 누구나 느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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