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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low snail Oct 09. 2023

기다림

네 장의 노랑 하트가 모여

네 잎 클로버가 되었다.


구름이 두텁게 낀 가을밤에도

그가 나올려나

하매 기다리는 연노랑의 염원은


달짝 지근하고 몽롱한

향기가 되어 피어오른다.


뜨거운 여름볕에 키워 올린

투박한 꽃대위에

더 이상 숨길 수 없어 피워낸 노란 마음을

달님은 알까


그가 내려다보는 지상의 어지러움 속에서

달맞이꽃은 제심장의 네 조각을 맞추어

그리워하는 염원의 형상을

만들어 내고야 만다


가을밤아래

여기저기 툭툭 터져 나오는

노랑의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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