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교에 입학했지만, 학교 생활은 너무 시시했다.
교만하게도, 나는 한국에서 더 이상 놀 그릇이 아니라며 독일로 떠나야겠다고 결심했다.
독일이라는 선택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었다. 이미 가족 중에 유학을 했던 이들도 있었고, 이모할머니도 살고 계셨기에 독일은 내게 멀지만 익숙한 나라였다.
또한, 내 어머니의 적극적인 지지도 큰 영향을 미쳤다.
어머니는 자신의 유학 계획이 부모님의 반대로 무산되었던 한 때문에, 내가 기회를 놓치지 않길 바랐다.
당시 친하게 지내던 대학 친구가 있었는데, 그녀도 유학을 생각하고 있었고, 우리는 함께 휴학을 하고 유학 준비를 시작했다. 혼자였다면 무서웠을 유학의 길이, 친구와 함께였기에 두렵지 않았다.
세상에 무서울 것이 없던 우리는 일사천리로 티켓팅을 했고, 그렇게 우리는 한국에서 독일어학원을 다니며, 기본 독일어를 배웠다.
학원에서 Ich heiße xx, wie heißt du? (내 이름은 xx야, 네 이름은?) 같은 기본 회화와 문법을 배웠는데 부족한 듯하여, 학원 수업 외에는 함께 계속 독일어 공부를 했다.
잠자는 시간 빼고 거의 붙어 있었는데, 둘 다 욕심이 정말 많았나 보다.
당시에 첫 남자친구도 있었다. 나의 초등학교 때 첫사랑(크..)
만난 지는 별로 안 된 시기 었지만 그 친구도 군대영장을 받았던 터라 "우리 2년 뒤에 만나자.." 하며 애틋하게 헤어졌다.
나는 그때 내 유학생활이 2년 뒤면 끝날 줄 알았던 거다.
친구와 함께 독일대사관에 가서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받았고, 이틀 뒤 우리는 출국을 했다.
유학을 결심한 지 겨우 두 달 만에 우리는 비행기를 타고 독일로 떠난 거다.
아, 돈 아껴보겠다고 저가비행기로 총 두 번 경유를 해서 왔다. 일본 도쿄에서 한번,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한번 그리고 독일의 베를린으로. 총 이틀이 걸려서 도착했는데, 진~~~짜 힘들었다.
이 이후로 나는 무조건 직항비행기만 탄다.. 경유는 절대 할 짓이 못된다.. 그렇다고 비행기값 차이가 많이 난 것도 아니었는데..
객기 부리다가 혼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