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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성대 Dec 03. 2016

관점. 우리가 바쁜 일상에 끌려다니는 이유

선수치기의 기술

 무언가 하는 것은 많은데 그 결과가 내 안에 쌓이는 느낌이 없고,

무언가를 계속 하지만 에너지가 다시 쌓이지 않고 고갈되는 느낌이라면

당신은 일상을 리드하고 있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매일매일 무언가에 끌려다닌다는 느낌'


나를 끌고 다니는게 시간일 수 도 있고 사람일 수 도 있고.. 

뭐, 나 자신을 끌고 다니는 것은 많다.


Q.언제 우리는 일상에 끌려다닐까?

A.내가 하고자 하는 것이 명확하게 없어서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먼저 제안을 하지 못하거나, 제안의 세부적인 것까지 설계하지 못하고 실행단계에 투입될 때 우리는 무언가에 끌려다닐 여지가 많아진다.


 내가 아는 지인은 이런 고민을 털어 놓았다. 처음에는 자기 회사가 다른 사람들, 고객들에게 전하려는 가치를 생각하면서 일을 했었다고 했다. 그러다 일이 점점 많아지고 대내외적으로 성과에 대한 기대와 책임이 높아져서 자연스레 압박감에 시달리게 되었는데, 처음에 함께 일을 하러 들어왔을 때 내가 이 일을 하는 이유, 가치를 명확히 세우지 못한채로 들어왔고 그러다보니 이 조직 안에서 해야할 일을 스스로 찾고 제안하기 보단 누군가의 요청이 있어야 시작하는 일들을 점점 더 많이 하게 되었단다. 이전에 능동적으로 했던 일들도 점차 수동적이 되었다고 했다. 그런 요청과 관련된 일이 쌓이다보니 바쁘기는 매우 바쁘지만 정작 자신이 원하는 것은 있어도 그러한 일 경험은 잘 쌓지 못하고, 자기성장이 없으니 회사의 업무에서, 하는 일에서도 의미를 찾기가 힘들었다 했다. 더군다나 일 자체가 많고 스트레스가 쌓이니 건강에도 문제가 점차 생겼다고 했다.


 사람들은 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고 싶어하고, 그러한 자유가 있고 그것을 누릴 때 만족을 느낀다. 내가 직접 고민하고 계획한 것은 나에게 최적화된 아이디어일 가능성이 높고, 내가 정말 원하는 것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게 없어서 고민도 없고 목표도 생기지 않은 상태에서는 무엇을 하기 위해 계획을 세울 것도 누군가에게 제안할 것도 없다.

 우리는 살아가면 매 시간 늘 의미있는 무언가를 하는데 그 의미를 내 것으로 채우지 못하면 그 빈자리는 다른 사람들이 내게 하는 기대와 시키는 것들로 채워지게 된다. 특히 돈을 받으며 일을 하거나 책임을 가지고 무언가를 해 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미리 고민하고 제안하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의 제안과 명령에 따라 해야하는 일들을 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것이다. 그런 일들로 내 일상과 업무가 가득 차 있다면 숨막히고 힘들것 같지 않은가?


Q.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A.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구체적으로 표현해야한다. 그리고 하고 싶어하는 것을 자신있게 주장하고 또 요구해야 한다.


 진부한 이야기이지만 진리다. 내가 하고 싶은 것, 잘 할 수 있는 것을 자기 대화를 하며 찾아내야 한다. 과거 경험을 뒤집어보고 또 현재의 내 모습을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내가 즐길만한 것들, 덕질할 만한 것들, 나중에 먹고 사는데 쓸 수 있는 능력 같은 것들을 찾아 즐기고 키울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목표가 생기면 하고 싶은 것도 꼽아볼 수 있고, 그런 기준이 생겼으니 그런 일들을 할 수 있는 기회도 찾아 다닐 수 있다. 나에게 맞는 경험들, 도움이 되는 경험들도 선택해서 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내가 하는 모든 노력들이 내가 즐겨하는  것 안에 쌓이게 되고 자연스레 깊이가 깊어지며 남들보다 더 많은 것들을 알고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자세로 일하면 다른 사람과 일할 때도 내가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그리고 하고자 하는 일을 먼저 제안하고 내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 그러면 다른 조직웓들이 자기 일을 떠넘기고 시키기보다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존중해주고 그 영역의 업무를 더 잘 해낼 수 있도록 돕게 만들 수 있다.

 조직과 내가 맞지 않을 때도 두려워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요구할 수 있고 쿨하게 이별할 수도 있다. 내 능력이 무엇인줄 알기에 그것이 누구에게 필요한지 당장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 POINT'

1.내가 하고자 하는 것을 찾고 구체적으로 규정하자.

2.함께 일하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공유하고 내가 이 조직에서 당신들과 함께 일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먼저' 밝힌다. 그 목적은 조직의 가치 달성과 나 자신의 성장을 위한 의미 두가지가 동시에 충족되어야 한다.

3.위 가치와 맞는 일들을 내가 속한 조직에서 할 수 있다면 그 일과 관련하여 일을 주도적으로 '먼저' 제안하고 벌여가며 업무의 영역을 스스로 구축하고 선점하자.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내가 선택할 수 없는 조직이라면, 다른 곳에서 일의 만족을 찾아야 한다. 가령 월급통장이라던가 배울 것이 많은 상사 라던가. 그러한 것도 없다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어느정도 충분히 연습한 후 조직을 옮기는 것이 필요하겠다. 하고 싶은 것도 없다면 그냥 버티는 게 일단은 상책이다. 대책없이 계획없이 도망쳐나온 곳에 천국은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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