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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애의 과학 Mar 27. 2019

애인이 기쁠 때 더 잘해야 하는 이유

기회를 놓치지 말자


산전수전 연애


연애를 하다 보면 많은 일을 함께 하게 됩니다. 좋은 일이 있을 때는 함께 기뻐해 주고, 안 좋은 일이 생겼을 때는 위로를 건네는 건 연인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일 거예요. 그런데 연인으로서 같이 기뻐해 주는 것과 힘들 때 같이 슬퍼하고 위로해주는 것, 이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할까요?

 아마 대부분의 사람은 힘들 때 곁에 있어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할 겁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만약 그렇다면 오늘 소개할 연구 결과에 깜짝 놀라실 거예요.  




어떤 게 더 중요할까?


캘리포니아 대학의 셸리 게이블 교수는 79쌍의 커플을 대상으로 한 가지 실험을 기획했어요. 게이블 교수는 연인에게 좋은 일을 말했을 때의 반응과 나쁜 일을 말했을 때의 반응이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거든요.

 커플은 먼저 한 사람씩 돌아가며 최근 자신에게 있었던 기쁜 일과 힘든 일을 얘기했어요. 게이블 교수는 연인이 기쁜 일과 힘든 일을 얘기할 때 상대방이 반응하는 모습을 카메라로 녹화해, 이들이 나눈 대화는 물론 대화할 때의 표정, 몸짓 하나까지도 전부 분석했습니다.

 대화를 마친 커플은 각자 다른 방에서 연인과 나눴던 대화와 현재 두 사람의 관계를 묻는 설문조사

 


놀라운 결과


실험 결과는 의외였습니다.

 이상하게도 힘든 일을 말했을 때 연인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연애만족도에 별 영향을 주지 않았어요. 반면 기쁜 일을 말했을 때 연인이 얼마나 함께 기뻐해줬는지는 연애만족도에 큰 영향을 준 거예요.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걸까요? 얼핏 생각하기에는 힘든 일을 겪을 때 잘 위로해주는 게 더 중요할 것 같은데요? 게이블 교수의 설명을 들어보죠.


"힘든 일이든 기쁜 일이든 연인에게 적절한 반응을 하는 건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문제는 연인이 힘든 일을 겪을 때 적절한 반응을 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는 거예요. 자칫하다간 위로가 아니라, 잔소리 또는 "넌 왜 그것도 못 해"로 느껴져서 연인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거든요."


그에 비해 행복한 일이 생겼을 때 함께 기뻐하는 건 쉽게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진심으로 기뻐해 주면 되니까요. 그래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겁니다. (캘리포니아 대학, 게이블 교수)

'연인을 위로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 할 것' 을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연인이 힘들어할 때 적절한 위로를 건네는 건 생각보다 어려워요. (연인이 힘든 상황을 겪고 있는 분들은 꼭, 꼭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위로의 내용과 방식 등 적절한 위로를 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많죠. 그래서 이 실험에서도 많은 사람이 연인이 힘든 일을 얘기했을 때 적절한 반응을 보여주지 못 한 거예요. 관계만족도가 좋아질 수 없죠.

 게다가 커플들의 일상적인 대화에 등장하는 기쁜 일과 힘든 일의 비율은 약 5:1 정도로, 기쁜 일을 겪을 때 나누는 대화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해요. 더 많이 이야기하는 대화 주제에 '잘' 반응하는 게 당연히 중요하겠죠? 

나의 일을 마치 자기 일처럼 기뻐해 주는 연인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현재 관계에 대해 더 많은 신뢰와 애정을 갖게 됩니다. 연인이 힘들 때 적절한 위로를 건네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훨씬 쉽고 자주 겪는 상황이라는 게 장점이죠. (캘리포니아 대학, 게이블 교수) 




결국 중요한 것


사람들은 보통 연인이 힘들어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특히 더 신경 써요. 연인에게 기쁜 일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요.

 하지만 결과적으로 연애만족도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연인이 기쁠 때 어떻게 반응하느냐인 만큼 연인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자기 일처럼 진심으로 기뻐해 주세요. 물론 그래도 연인이 힘들어할 때 위로와 공감을 해주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죠?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연인을 위로할 때 반드시 기억해야할 것' 을 꼭 읽어보세요.)행복한 연애란 결국 두 사람의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니까요!


참고 논문
* Gable, Shelly L., Gian C. Gonzaga, and Amy Strachman. "Will you be there for me when things go right? Supportive responses to positive event disclosures."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91.5 (2006): 904.



어려운 연애, 조금 더 쉽게. 연애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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