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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아나 배경 폴리네시아 들어봤나요

프롤로그 - 남태평양 여행기 Tahi

by 여행하는 과학쌤

"모히또 가서 몰디브나 한 잔 할테니까~"

유명 배우의 대사 덕분인지 몰디브는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나라다. 하지만 '폴리네시아'는 어떨까? '몰디브' 하면 자동으로 떠오르는 고급 수상 가옥의 원조가 폴리네시아라는 사실.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폴리네시아'는 '많은 섬'이라는 뜻이다. 뉴질랜드, 하와이, 이스터섬 등 태평양에 위치한 수천개의 섬들이 폴리네시아 지역에 속한다. 그 중 프랑스령으로 묶여 있는 인접한 제도를 프랑스령 폴리네시아라 일컫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배경이 바로 폴리네시아의 작은 섬이다.


나 역시 뉴질랜드에 잠시 거주하지 않았다면, 모아나를 그렇게 좋아하면서도 폴리네시아라는 이름은 평생 몰랐을 것이다. 건장한 체격에 까무잡잡한 피부를 가진 뉴질랜드의 원주민(마오리족)이 다름 아닌 폴리네시아인이다. 뉴질랜드 곳곳의 명소에는 폴리네시아의 작은 섬으로부터 항해해 온 마오리족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모든 간판에는 영어와 마오리어, 두 언어가 병기되어 있고, 버스 안내 멘트도 각 언어로 두 번 나온다. 모르긴 몰라도 뉴질랜드에 사는 동안 수백 명의 폴리네시아인, 수천 개의 폴리네시아 단어와 마주쳤 것이다.



우리는 프랑스령 폴리네시아의 타히티와 무레아섬, 보라보라섬, 그리고 폴리네시아 지역 너머에 위치하지만 문화적으로 같은 뿌리를 둔 뉴칼레도니아로 목적지를 정했다. 한국에서 출발해 남태평양의 작은 섬들을 찾아가는 길은 멀고 먼 여정이지만, 뉴질랜드에 머무는 동안이라면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다. 남반구에서 누릴 수 있는 작은 선물이다.


보라보라, 뉴칼레도니아는 고급 신혼여행지 아니냐고? 혹시 우리가 부자냐고? 전혀 아니다. 남태평양 섬나라도 얼레벌레 배낭 여행을 할 수 있는 곳이다. 그렇게 남태평양 여행기 Tahi를 시작한다.


뉴질랜드 마오리어의 숫자 1도, 타히티 언어의 1도, 뉴칼레도니아 언어의 1도 모두 tahi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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