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먼저 알고 있었다
숙취가 알려준 것
20대의 숙취를
느껴본 적 없는
나의 내장 친구들
30대의 숙취를
알아버린
나의 내장님들
해독 작용이
이렇게 쉽지 않다니
충격과 함께
몸에도
시간이 흘렀다는 걸
이제야 알겠다
다시 보게 되는
나이에 맞게
건강하는 방법이란
절제해야 할 것이
많아진다는 것
관리할 것들이
다양해진다는 것
이제 나는
20대의 몸을
그리워할 수도
기억해 낼 수도 없는
몸이 되어간다
어릴 때 해라—
라는 말 속에
먹어야 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니
시원하고
아쉬운 음식의
잔상이 남는다
이렇게 나는
속을
풀러 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