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istmas Advent, 초콜릿 캘린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며 1파운드로 세일을 하길래 뭣도 모르고 그냥사봤던 크리스마스 어드벤트(초콜릿 캘린더)가 이렇게 소소한 행복으로 기억될 줄은 몰랐다.
한국에서도 요즘은 해외구매대행 덕에 살 수 있는데, 가격이 어마무시하다. 정가 3파운드짜리가 최소2~3만원이었다. 1파운드 그러니까 1500원에 사서 즐겼던 작은 기쁨을 20배를 주고 살 수는 없었다.
올해는 호주구매대행을 하는 제품 중에 그래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것을 찾았는데, 구매를 할까 말까, 할까 말까 손가락만 까딱까딱하며 한 달을 망설였다. 아이에게 1일 1기쁨을 선사하겠다고 결심했고, 주문을 했다. 하나만 사면 배송비가 초콜릿 가격보다 더 나오게 생겨서 누구에게 주게 될지 모르지만 일단 3개를 사자며 샀다.
초콜릿 캘린더의 정식 명칭은 Christmas Advent이고 Advent는 라틴어로 Coming, Arrival의 뜻이 라고 한다. 그 유례에 대해서는 좀 다양한 문헌이 있는데, 15세기에 성마틴데이부터 예수의 두번째 부활이 크리스마스에 일어나길 바라며 크리스마스까지 벽에 줄을 그어가며 기다렸다는 설과, 18세기 후반 독일에서 크리스마스까지 날짜를 세는 것으로 시작되었고 유럽 전역으로 퍼져나갔다는 설이 있다. 이 전통을 초콜릿 회사들이 아주 기가 막히게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이다.
아이는 영국 학교에서 12월 1일부터 등교하면 선생님이 아이들을 순서대로 한명씩 초콜릿을 먹게 해주었다고 했다. 사소한 행복을 아는 영국인들 같으니라구~
난 일찍 시작해서 다시 한번 순서가 돌아와서 두번이나 먹게 됐었어!
라며, 과거 기억에 흥이 잔뜩 올랐다. 11월 20일을 좀 넘어 도착한 초콜릿을 볼때마다 "빨리 12월이 됐으면~"하고 애타게 기다렸으니 어제 밤에 아이의 신명은 나까지도 들뜨게 했다. 학교에서는 간단히 Chocolate Countdown이라고 불렀다고도 했다.
초콜릿이 도착한 날부터 수차례, "주고 싶은 친구 없니?"라고 물었지만 시종일관 같은 대답을 들었고 결국 우리 세식구는 모두 다같이 크리스마스에 Chocolate bump를 배에 장착하게 될 것 같다.
'어른이 무슨'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막상 오늘부터 의무적으로 1일 1초콜릿을 한다고 생각하니 왠지 기분이 봉~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