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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cribblie Mar 25. 2024

1년, 개인전까지 오게 될 줄 몰랐다.

신은 나의 재주를 한쪽으로 몰빵해주었어야 했다.

그렇게 다방면에 흩뿌린 나의 하찮은 재주 중 하나에 손을 내민 이가 있었다.


협회에 들어오세요.


그 당시 나의 정신은 더더욱 하찮아,


눈을 부릅뜨고 몸은 침대에 누인 채

무언가를 해야한다며 눈알만 디굴거리는 것같은

병적 상태였다.


본업과는 전혀 다른 어떤 세계에 들어간다는 것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그 자체였고,


조만간 단체전을 할 예정이니,

하나 걸 수 있게 10호 정도의 작품을 마련하라 했다.

비전공자의 손기술을 뽀록내지 않으려고 머리만 굴리기로 했다.


제작을 맡기는 거래처를 찾아나서는 것조차 커다란 허들이었다.

정신과에 가서는 별거 아닌줄 아는데 요즘는 그 모든 게 그게 그렇게 어렵다 했다. 난 그걸 극복하는게 목적이라 했다.

점심시간에 을지로에 한번 함께 가주겠냐고 착한 회사후배를 이용했다.


오늘,

또 다시 봄이 되고, 목련이 피고,

이 일련의 과정이 아니었다면

흐르는 세월 위에 부유하였을 뿐이었겠구나.

싶다.



배너도 만들고 있다. #미완성 #칼라버전


나의 정신은 어떤 방면에서 건강해졌다.

그 사이 작품용 인스타계정도 소소하게 운영하고

작품을 이용해 짧은 영상을 만들고

냉장고 자석 굿즈도 만들고 있고

물론, 개인전을 앞두고 머릿속에만 있던

물건(= 작품, 이하 물건) 제작을 쏟아내고 있다.


놀러오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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