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보일러 고장_2편(완결)

갑자기 육아휴직을 쓰게 되었습니다.-30

by 남유복

24.05.14 (화) 오후 4:15


드디어 우리 집 최종 보스가 납셨다!


"아! 조용히 해!"

"이런 일 하나 제대로 처리 못하고 진짜!"

"다시 전화해서 좀 따져야 쓰겠네!"


"어어... 여보 잠시만!"

"자! 먼저 물 한 잔 마시고~"


(디셈버의 세상에 소리쳐 ♬♬ : 집주인 컬러링)


"예! 여보세요!"


"저기요! 아저씨!"

"왜 보일러 안 고쳐주는데요!"


"뭐고..."

"방금 통화했던 사람 아즈매 되십니꺼!?"


"아즈...매!? ( ㅡ.ㅡ )"

"누가! 누구보고 아즈매라 하는겁니꺼!?"


"아즈매도 내보고 아저씨라매!"

"그리고! 내가 아즈매를 아즈매라 부르지 뭐라부릅니꺼!"

"아도 있다면서!"


"그래! 그 아가 목욕해야 하는데!"

"찬 물 나와서 전화한 거 아입니꺼!"

"서론 접고! 빨리 보일러나 고쳐주이소!"


"아니~~~"

"그걸 왜 내가 고쳐줘야 하는데!?"


"뭐라...꼬...요!?"


"내가 딱~~~ 보니! 그 집 아는 애즈매 닮아서 몸에 열도 많겠구만!"

"그냥 시원~~~하게 씻기소!"


"........"


그리고 몇 초간 정적이 흘렀다.


"뭐고..."

"어이! 여보세요!"


"(상냥하게) 저기요... 아.저.씨.?"


"안 돼~ 안 돼~"

"뭔 말을 해도 나는 안 해줄 꺼니깐 알아서 하이소!"


"(차분하게) 민법 623조에 따라 임대인은 목적물을 임차인에게 인도하고 계약 존속 중 사용 및 수익에 필요한 상태를 유지할 의무를 부담하셔야 하는 거 알고 계시죠?"


"으익!?"

"아즈매! 톤을 갑자기 와 그렇게 섬뜩하게 하는데!?"


"(친절하게) 그리고 여기 집이 13년 정도 되었고, 따뜻한 5월 봄에 문제가 생긴 거니, 노후에 의한 고장으로 봐도 무방할 거 같은데요."


"(침묵)......"


"아저씨~ 안 고쳐주시면..."

"우리가 직접 고치고, 이사 갈 때 떼갈 겁니다..."


"하이고야..."

"진짜 독한 아즈매를 만났네...!"

"아... 그럼 수리공 불러보이소!"


"네~~ 알겠습니다~"

"감사해요~"


이행복 개선장군 만세!


"와... 당신 진짜 멋있다..."


"얼른 보일러 수리 기사님한테 전화해!"

"어후... 피곤해!"


"알았어 여보~( ^.^ )"


"수리 끝나면, 얼마 나왔는지 알려주고!"


"네! 장군님!"

"본부만 내리십쇼! ( >.< )"


"뭐야..."

"내가 왜 장군이야... ( ㅡ.ㅡ )"


당신은 장군감이 확실해...


조선시대에 태어났으면,


아마 무과 급제를 했을 거야...

보일러 수리 과정


keyword
이전 09화보일러 고장_1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