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멀더와 스컬리 Aug 26. 2021

달과 일곱 명의 아이들

똥꿍꿍 이야기 / 육아일기/아들

핑크색 달과 일곱 명의 아이들이 있었다

달은 날씬한 초승달이었고
검은색 촉수가 튀어나와 춤을 추고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달은 일곱 명의 아이들을
차례로 빨아들였다.

겁을 먹은 아이들은 온 힘을 다해 달아났지만
달의 강력한 힘을 이길 수는 없었다.

빨려 들어가는 아이도
구하려던 아이도
달은 순식간에 모두 삼켜 버렸다.

여섯 명의 아이가 사라지고
마지막 남은 한 명이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마지막 남은 한 명의 아이는

바로 우리집 똥꿍꿍


마지막 아이는 다행히 살아남았다고 한다.

그리고 꿈에서 깼다.

오늘 아침 아들의 꿈 이야기.


마치 소설 같은 아이의 꿈이 재미있어서

글로 옮겨 보았다.


아이들은 꿈에서도 창의적이구나.

핑크색 달을 듣는 순간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했다.

아들, 오늘 꿈 정말 재미있었어.
마치 sf 소설 같았어.

아이들이 꿈을 꾼 날이면 엄마에게 꼭 말해주고 싶어 하지만

나는 늘 흘려들었다.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를 입막음했다.


이런 보석 같은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는 줄도 모르고...


어쩌면 엄마의 꿈을 이뤄줄지도 모르는

'아이의 꿈속 이야기'


아이에게 귀를 쫑긋 세워야겠다.


가끔은
'아이의 엉뚱한 이야기를 들어주는'
시간을 내자




매거진의 이전글 동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