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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멀더와 스컬리 Oct 06. 2021

자신의 삶을 잘 모르는군요

똥꿍이/육아일기/입곱살/딸/어록

비도 오고 목도 붓고

컨디션이 별로라서 

약 챙겨 먹고

조용히 쉬고 싶은 날인데

...

똥꿍이가 자꾸만 쫑알쫑알 질문을 했다.


"엄마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뭐예요?"


"글쎄, 뭐 많지. 넌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뭐야?"


"전 DNA요."


"음, 그렇구나. 엄마도 그 노래 좋아."

...

그 후로도 

기억나지 않는 말들을 쫑알쫑알


"엄마는 인생에서 가장 즐거웠던 순간이 언제예요?"

"몰라. 모르겠어."


귀찮아서

잘 모르겠다는 대답을 몇 번 반복하자 

똥꿍이가 하는 말


"자신의 삶을 잘 모르는군요.

그럼 자신의 삶을 잘 모르는 사람 @@@씨로 기록해두겠습니다."


한방 먹었다. 

으~~~~~~~~~~~일곱 살 똥꿍이.


# 니 질문은 매번 너무 어렵다고

# 난 지금 머리가 너무 아프다고

# 듣고 보니 정말 모르겠군

# 난 누구? 지금 여긴 어디?

#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꼭 너와 같은 예쁜 딸 낳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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