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일기/아홉살/딸/열세살/아들/일상
퇴근하신 아빠가
집으로 돌아올 무렵
아빠와 함께 돌아오겠다며
지하철역으로 마중 나간 아들.
기다리겠다는 카톡을 주고받고
한참을 기다리고 있는데...
아빠는 혼자서 집으로 와버렸다!!!
아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것이다.
부랴부랴
아들에게 전화를 걸고
아빠는 곧장 지하철역을 향해 달렸다.
함께 돌아오는 길에
아빠는 아들에게 거듭사과를 했다.
아빠 : 미안해, 정말 미안해.
아빠가 깜박했어.
아들 : 괜찮아요.
전 아빠도 실수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아빠 : 어? 뭐라고?
아들 : 아빠처럼 똑똑한 사람도
실수할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아빠: 아빠 안 똑똑한데?
아들 : 우와, 겸손하기까지 하네요.
나란 여자,
아빠를 얼마나 잘 포장해 놓은 걸까?!
아이들의 존경심,
어쩌면 엄마의 표현으로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