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돌이, 갑순이, 리슨!
‘고객 만족,’ ‘고객 중심’, ‘고객 행복’.
‘고객’, 참 흔하게 쓰는 말입니다.
‘손님은 왕이다’란 표현과도 이어지는 듯 보입니다.
고객?
과연 어떤 뜻을 담고 있을까요?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고객을 '높은 손님'으로 알고 있는데요.
틀렸습니다.
고객(顧客)의 한자는 ‘돌아볼 고(顧)’와 ‘손님 객(客)’입니다.
오고 또 오는 '단골손님'을 말합니다.
고객을 의미하는 영어단어 customer 역시, '습관(custom)적으로 오는 손님'을 의미합니다.
이를 대다수 국민들이 고객(高客)이란 한자어로 잘못 상상합니다.
'돌아볼 고(顧)’자를 '높을 고(高)'자로 여기고, '귀하디 고귀한 손님'이라 착각합니다.
심지어 처음 방문한 식당이나 상점에서, 물건도 사기 전에 스스로를 고귀한 상전 귀족으로 여기는 이들도 자주 봅니다.
이런 사고방식과 행동을 ‘갑(甲)질’이라고 부릅니다.
갑질이란 말은 계약을 체결할 때 우월적 지위에 있는 이가 계약서에 ‘갑’으로 표기되어 생겼습니다.
십간(十干)이로 부르는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 순서로 계약서에 표기하며, 갑부터 주도권을 쥐고 우대를 받습니다.
고객(顧客)은 갑질하는 상전나리가 아닙니다.
자주 찾는 손님이 예의 바르고 배려할 때, ‘단골손님 고객(顧客)’은 ‘높은 귀빈 고객(高客)’으로 존중받습니다.
이런 뜻을 시청률 잘 나오는 TV 프로그램에서 소개해, 썩어빠진 갑돌갑순이들 정신상태 좀 고쳐주면 좋겠습니다.
서비스 종사자 여러분께,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