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돌아온 그녀의 고향은 시골의 내음은 온갖 자동차의 매연과 거리의 담배냄새, 쓰레기 냄새로 가득했고, 정감 갖게 짖어대던 시골 강아지들은 거리에서 낑낑대며 먹을 것은 없는지 이리저리 찾아다니고 있었다. 그녀는 고향에 도착한 뒤 짐을 풀고 나서 10년 동안 무엇이 변했는지 한참을 걸으며 고개는 이리저리 돌아가고 있었다. 그녀는 무표정으로 일관하며 바뀐 것 하나하나 부정적인 시선으로 그득하게 바라보았다. 그녀의 시선과 무표정 속에는 존재하는 모든 부정이 쌓아 올려져 있는 듯했다. 무엇이 그토록 변한 건지 알 수 없었다. 그녀는 울타리 숲을 보러 갔다. 원래는 숲과 산만이 무성하던 곳이지만, 공원이 들어서면서 더욱 비밀스러워진 공간이었다. 공원을 지나 숲으로 향하면서 무엇이 변했는지 꼼꼼히 살펴봤다. 그녀의 감정은 소용돌이치다가 잔잔한 물결처럼 조용해졌다가, 온갖 더러운 것들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어릴 적 소꿉친구인 그와 함께 단둘만이 알고 있던 곳인데, 10년 만에 온 울타리 숲은 사람의 흔적이 남아 있었고, 방금도 누가 누웠던 흔적이 풀들이 말해 주 듯 풀들은 누워 있었다. 심지어 꽃들은 적막한 그늘 아래서 피어나 있었고, 태양의 빛은 너무 커버린 울타리 나무의 덩치에 밀려서 희미한 빛만이 내뿜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모든 것이 그늘 아래 품어져 어두워 보여서 시들 거리는 듯했으며 숲의 싸늘한 바람은 이 곳을 오싹하게 만들어 줄 뿐이었다. 그녀의 세상은 더 이상 밝은 도화지가 아닌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