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

by one s story
비 오는 날



비가 온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장우산을 챙기고 나간다. 말하자면 비가 오는 날을 좋아하지 않는다. 밖을 걸어 다니며 바지 밑단과 어깨 한편이 젖는 과정을 싫어한다. 이번 여름은 유난히 비를 자주 맞았다. 비 온다는 소식에 우산을 챙기고 다니다가도 잠시 두고 온 틈에 온 비를 피하지 못한 거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비 오는 날(혹은 오기로 한 날) 유독 무릎이, 온몸이 쑤셔온다.




창가에 앉아 비 오는 걸 보다, 반쯤 흐려진 창문에 비친 나와 눈이 마주쳤다. 비 소식을 전해주는 사람이 없을 때 유독 외로워진다. 나는 무언가를 그리워하고 있었다. 언제인지 모를 어느 순간 혹은 누군가를 말이다. 원인을 규명할 수는 없었다. 내뱉지도 못하고 한참을 곱씹어 삼켜버리려 했다. 유효기간이 지난 기억을 떠올려서인지 마음 한쪽이 쑤시다 아파졌다.




그래도 비 오는 날만큼은 아파해도 괜찮았다. 내일 다시 해가 뜨는 날이 오면 오늘은, 그날들은 잊힐 테니. 마음 놓고 아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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