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르르 무언가 잔뜩 쏟아질 것 같은 와로롯 시장에 가면 59바트(현재 2,190.67원) 코끼리 바지를 발견할 수 있다. 여행 전, 회사 내 유일한 동갑인 INTJ 친구가 코끼리 바지를 구해달라는 말에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사실 딱히 뭘 사야 할지 생각을 안 하고 떠난 치앙마이라서 친구가 언급하지 않았더라면 생각도 못했을 존재인 코끼리 바지를 구하러 와로롯 깟루앙 시장에 갔다.
시장에 가기 전에 첫 끼니를 해결하러 브런치 카페에 갔다. 여행자의 도시이자 태국 내에서 큰 도시에 속하는 치앙마이에서는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 특히 토스트, 샐러드, 파스타와 같은 양식과 태국 음식을 같이 판매하는 카페가 많았다. 우리는 숙소와 멀지 않으면서 평점이 높은 비건 가든 레스토랑에 갔다.
작은 연못이 한가운데에 있고 위에는 천막으로 그늘진 야외석이 있었다. 누들샐러드와 바질뇨끼를 시켜 먹었는데, 진짜 건강한데 맛있는 맛이었고 신선했다. 망고주스 두 잔까지 포함해서 둘이서 560바트로 21,013원 가격으로 첫끼를 해결했다.
여행 와서는 세끼 다 먹으면서 다양한 음식을 경험하고 싶었지만, 이번 여행은 하루 두 끼로 만족했다. 같이 여행 온 1 살 터울 동생은 하루종일 잠만 잘 수 있는 신기한 인간으로서 아침 일찍부터 돌아다니는 여행은 처음부터 기대하지 않았다. 난이도가 최하인 여행 할 생각으로 무계획으로 대충 유명한 번화가만 체크해 두었다.
아무리 여행을 여러 번 경험해도 처음에는 본능적으로 긴장되었다. 자동으로 주위를 경계하면서 걷다 보면, 평소보다 더 예민해지고 에너지를 많이 썼다. 부족한 에너지에 챙겨할 존재이자 너무 가까워서 편한 동생에게 중간중간 너무 쉽게 화가 났다. 그래도 걷다가 힘들면 가까운 카페에서 열을 식히고 10분 넘는 거리는 볼트를 불러서 차를 타고 다녔다. 덕분에 하루에 만 걸음도 채우지 않는 편한 여행을 하게 되었다.
만 걸음도 채우지 못해 투덜거리는 나를 보면서 동생은 말했다.
“이상한 강박이 있어.”
그래 이번만큼은 뽕을 뽑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