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감성
이불 틈을 타고 들어온
날카로운 공기에 눈을 떴다.
싸늘하다는 감정이
먼저 몸을 일으켰다.
창가로 가 커튼을 젖히자
새하얀 세상이
아무 말도 없이 서 있었다.
첫눈이었다.
내가 모르는 새 다녀간,
함박눈의 침묵.
손을 뻗었다.
결정 하나,
손바닥에 내려앉은 눈은
햇살을 품고 있었다.
작은 빛들이 결정 사이로
소리 없이 흔들리고,
그 찬란함이 사르르—
피부로 스며들었다.
햇살과 첫눈이
함께 녹아내렸다.
마치 내가
겨울을 마신 것처럼.
촉촉한 흙냄새,
청량한 공기,
숨을 깊이 들이쉬었다.
입김에
조금의 낭만을 담았다.
이 아침이 지나도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햇살이,
따뜻한 이불처럼
겨울을 감싸 안아주길 바랐다.
그리고 나는
늘 그렇듯 오는 평범한 하루의 시작에서,
첫눈이라는 낭만을
조용히 건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