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새벽은 서늘했어

by 한명화

어제는 말복이라고 복땜했는데

무더위도 말복 앞엔 꼬리 내리고

어제 낮 조금은 봐주더니

오늘 새벽바람 속엔 찬기 숨어 왔어

몸에 닿는 것도 싫었던 이불자락

끌어당겨 온 몸을 덮더라고

말복은 제 이름값 해냈어

무섭게 덤벼들던 무더위도

먼길 떠날 옷자락 여미나 봐


새벽 운동길

어제는 땀범벅이었는데

오늘은 말짱하더라고

개천가 스크렁 춤사위 하늘거리고

하늘은 높고 푸른 가을 펼쳤어

오늘 새벽은 서늘했어

가을 오는 걸음소리 담아 오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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