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말복이라고 복땜했는데
무더위도 말복 앞엔 꼬리 내리고
어제 낮 조금은 봐주더니
오늘 새벽바람 속엔 찬기 숨어 왔어
몸에 닿는 것도 싫었던 이불자락
끌어당겨 온 몸을 덮더라고
말복은 제 이름값 해냈어
무섭게 덤벼들던 무더위도
먼길 떠날 옷자락 여미나 봐
새벽 운동길
어제는 땀범벅이었는데
오늘은 말짱하더라고
개천가 스크렁 춤사위 하늘거리고
하늘은 높고 푸른 가을 펼쳤어
오늘 새벽은 서늘했어
가을 오는 걸음소리 담아 오느라.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