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던 여름날 그늘에 숨어
더위에 지쳐 잠들었나 봐
숨바꼭질 술래에게 들킬까 봐
꼭꼭 숨어있다 잠들었나 봐
새벽 서늘바람 간지럼에
기지개 켜며 일어났나 봐
늦잠 자다 아침이슬 떠날까 봐
얼른 세수하러 일어났나 봐
개천가 진보랏빛 나팔꽃 무리
해님 오시기 전 인사 나누느라
서로서로 마주 보며 싱글벙글
지나가는 발걸음도 함께하자고
뚜뚜 따다 아침인사 노래 부른다
아름다운 자태 고운 미소로
무더위에 지친 이들 마음 달랜다
무섭고 힘들었던 여름날은
가까운 미래에 먼길 떠나려
보따리 싸고 있는 중이라고
가을 걸음 소식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