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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
한라산 백록담 2
by
한명화
Mar 18. 2019
진달래밭 대피소를 나와 다시 등반을 시작했는데 조금 지나자 시작된 얼음 돌길은 꽤나 오랜 시간 계속되었고 너무 위험했다
3월 한라산 백록담 등정에 필수라는 아이젠을 준비해오지 못한 실수로 그 고생은 더 컸는데 아이젠 착용을 한 사람들은 보란 듯 지나쳐 가고 있었다
내가 너무 힘들어 하자 남편은 그냥 같이 내려가기를 권했지만 나로 인해 남편까지 포기시킬 수 없어 오르기를 고집했고 먼저 올라가면 천천히 뒤따라 가겠다고 약속하고 먼저 올려 보냈다
혼자 죽을 힘을 다해 오르고 있는데 해발 1700m에 도착 했을 때 몸에 이상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숨이 턱턱 막혀 잘 쉬어지지가 않았고 오목가슴이 메스꺼워졌으며 꼭 토 할 것 같은 역겨움이 밀려왔다
이제 함께 오르기 시작했던 사람들이 하나 둘 내려오기 시작해서 얼마나 남았느냐 묻자 여기서 한 시간 이상 더 가야 하며 이제부터는 더 가파른 계단길이 시작된다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더 이상 올랐다가는 큰 어려움을 당할 것 같아 안타깝지만 돌아서기로 했다
이제부터는 전해 들은 얘기를 쓴다
1900m를 통과하자 정말 가파른 계단 길의 연속이었다는 것이다.
m
1900을 통과하여 앞으로 50여 m 정상이 코앞으로 죽을힘으로 올라야 하는데 여기까지 와서 무너질 수 없다는 인간의 오기가 발동해 오는 시간이었다고 한다
돌계단은 더욱 가파르고 돌 사이 하나씩 박아둔 높은 나무 계단은 무거워진 발을 올려놓기가 너무 힘이 들어 오르다가 고개를 떨구고 서 있는 사람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고 한다
드디어 고지다
환호를 지르기도 전에 긴 줄이 늘어져 있어 왠가 했더니 백록담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기 위한 줄이었고
15분이나 기다린 후에야 왜 이렇게 많은 시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되었는데 한 사람이 한 컷씩 찍는 것이 아니라 뒷사람 기다림은 아랑곳 갖은 포즈를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여기에 기다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관리를 해야 하나 했지만 죽을힘으로 정상에 선 사람들에게 주는 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다
백록담이다
큰 입을 벌린 커다란 분화구
너를 만나기 위해 새벽 4시부터 준비하고 나와 지금 시간은 12시 10분 이 처럼 오랜 시간을 들여 여기에 섰구나
민족의 명산 한라의 백록담
내 기어이 너를 반가이 만났다
백록담을 만나고 남편은 진달래 밭 대피소에 내려와 기다리던 나와 다시 만나 하산을 시작했는데 오르고 오르고 또 오르고 올랐던 험한 길을 내려오고 내려오고 또 내려오며 아픈 다리를 달래 가며 끝도 없이 내려오다 보니 성판악 한라산 국립공원 안내소에
도착했다
우리의 거북이 등반 시간은 총 10시간이었으며 완주를 한 남편은 대한민국 제주 특별 자치도에서 발행하는 한라
산 등정 인증서를 받았는데 그 증거로 백록담 배경 자신이 들어간 사진 확인 후 현금 1000원을 내고 받아 왔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인 소견은 진달래 밭 대피소 까지라도 케이블
카가
설치되기를 바라며 더불어 예산 타령을 한다면 입장료를 받고 그 험한 돌길을 좀 다듬어 주어 한라를 찾는 등반객들의 무릎을 지켜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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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명화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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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안부
저자
삶의 날들에 만난 너무도 좋은 인연들의 사랑에 늘ㅡ감사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아직도 마음은 소녀랍니다 은빛 머릿결 쓸어 올리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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