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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산딸기

by 한명화

호숫가 울타리 안

앙증맞은 빨간 열매

고개 내밀고 들여다보니

산딸기 주렁주렁 예쁘기도 하지


파아란 하늘 흰구름

호수에 담긴 건지

하늘 위 구름인지

나처럼 산딸기 들여다본다


산딸기 한 움큼 따 그 맛을 볼까

울타리 차마 넘지 못하고

달콤한 그 맛 입속에 가득한데

눈가에 스치는 아득한 풍경


뒷동산 뛰 놀던 꼬맹이 소녀

산딸기 주머니 가득 따와서는

마루 위에 꺼내 올려놓고 있다

온 가족 다 같이 나누어 먹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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