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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기다릴께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by 한명화

2000년이 온다고

기념하는 마음으로

아주 작은 선인장 화분이 더 예뻐 안고 왔었는데

20년이 지나도록 꽃 피울 줄 모르고

덩치만 한없이 키우며 애태우더니

그 간절함 들었는지

네오마리카 꽃대 내려 선인장 위에 피어있다

그것도 세 송이씩이나 활짝

아!ㅡ선인장 꽃피었네

너의 고운 마음에 선인장이 활짝 웃는구나

네오마리카 야

지금 어디에 있느냐

그곳에 있는 마음 아름답구나


삶의 길 걷다가

가끔은 내 설 자리 찾아 두리번거릴 때

마음의 소리 읽어보자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어디에 있어야 하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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