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많이 아팠구나

by 한명화

추석 전 내린 비는

태풍에 강풍도 손잡고 와

멋스럽게 휘늘어져 살랑살랑 춤추던

분당 천가 버드나무 뿌리째 뽑혀 드러누웠고

개천에 자리 잡고 숨 고르던 갈대

바닥에 엎디어 허리 펴고 싶다 고

흐르는 물살에 목소리 실어 아우성

큰 키 자랑 뽐내며

한 여름 햇살에 시원한 그늘 주던 나뭇가지

꺾인 가지 부여잡고 울먹울먹


추석 지나 나선 산책 길에

아픈 마음 달래며 던지는 한마디

많이 아팠구나

그래도 새 힘내서 가을 옷 꺼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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