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기다릴께

억새의 왈츠

by 한명화
1573336310384.jpg
1573336314697.jpg

새벽

요술의 시간

어둠을 밀어내는 빛의 향연

호숫가 억새

은빛 머리 곱게 빗질하고

호수 밝히는 불빛들과 속삭인다

이 새벽

불어오는 마지막 가을바람 선율에

아무도 모르게

사랑스런 왈츠를 추어보면 어떠냐고


아니 관객은 언제나 있지

이 아름다운 시간에

호수에 담긴 반짝이는 불빛

저 앞에 보이는 교회의 하얀 십자가

우뚝 서서 이 새벽을 지키는 번지점프대

그리고 걸음 잡혀 무한한 감동으로

바라보고 있는 두 사람의 눈길도


아직은 어둠에 잠긴 새벽

율동 호수에는

겨울 부르는 마지막 가을바람 잔잔한 은율에

멋진 환상의 왈츠를 춘다

은빛 머릿결의 억새

호숫가 불빛 손잡고.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작은 소녀의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