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 달라고

by 한명화


소공원 한가운데

산수유나무

가을 가고 겨울 왔건만

붉은 열매 주렁주렁


붉은빛 너무 고와 올려다보니

쭈그렁 말라버린 모습 되어

아직도 주인인 양

버티고 있다


그 모습 안타까웠던지

지나던 겨울바람 속삭이는 말

붉은빛 곱던 계절 지났는데

내려가야 한다는 걸 알지 못하면

모두가 힘들게 고생한다며

이제 새봄을 준비해야 하니

내려가 주는 게 순리라고.

2016.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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